[문화뉴스]한 달 전 모야모야병을 앓던 중 강도를 뿌리치고 달아나다가 쓰러져 정신을 잃은 여대생이 의식을 회복한 가운데,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개그맨 출신 피고인은 첫 범행을 부인했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져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일으키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7일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고충정 부장판사)는 모야모야병 여대생 강도치상 혐의와 관련한 첫 재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 강도치상 혐의로 구속된 모 방송사 공채 개그맨 출신 여 씨는 "술 때문에 전혀 기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 씨의 변호인도 "범행현장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피고인이 피해 여성의 목에 흉기를 들이대거나 목덜미를 잡는 장면이 없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여 씨는 지난달 5일 11시 52분께 경기도 의정부 시내 골목에서 김양을 흉기로 위협하고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모야모야병 여대생 개그맨 ⓒ연합뉴스TV

당시 김양은 여씨가 갑자기 뒤에서 흉기로 위협하자 깜짝 놀라 이를 뿌리친 뒤 집으로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집에 도착한 김양은 부모에서 강도 사실을 말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병원에서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았다.

한편, 김 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의식을 되찾아 현재 회복하는 단계"라며 "아직 말은 못하지만, 가족들을 알아보고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만들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 양은 지난 4일부터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지난 6일 범죄피해자구조심의회와 경제적 지원심의회를 열고 범죄 피해자인 김양에게 치료비와 생계비 등 총 1천11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문화뉴스 정근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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