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즈음 [명사] 바로 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의 무렵. 문화뉴스판 사설(社說)

[문화뉴스=아띠에터 칼럼그룹] 2010년 가을 처음으로 나간 마라톤 대회에서 난 생각지도 못한 광경에 깜짝 놀랐다. 너무나도 많은, 그것도 어여쁘고 꽃다운 처자들이 득실득실했던 것. 결국, 기대했던 일은 일어날 리 없었지만 마라톤 대회에 남자와 여자의 성비가 거의 비슷하단 건 새로운 충격이었다. 이후로 나간 몇 번의 마라톤 대회에서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내가 나간 마라톤은 하프코스 이상급의 대회는 아니었다. 2010년경부터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스포츠회사들의 주도로 10km 정도 거리의 마라톤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신청이 시작된 지 10분 정도 만에 마감이 되며 엄청난 인기를 얻는 이벤트로 자리했다. 일단 일반인도 겁먹지 않고 뛸 수 있을만한 거리이고, 또 다양한 기념품과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어우러져 해가 갈수록 남녀노소 많은 사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물론 그에 비례해 신청비도 오르는중).

'남자는 활동적이고 여자는 정적이다'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인데 나이가 들면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내가 모르고 있던 건지 운동을 한다는 여자들의 모습이 예전보다 더 많이 보인다. 작년과 올해 볼링 번개를 세 번 정도 쳤는데 그때마다 여자들의 비율이 40%정도를 넘었다. 어려운 핀을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처리하는 여자도 있었고 묵직한 공을 들고 파워볼링을 구사하는 여자도 있었다.

다른 종목을 돌아봐도 마찬가지다. 한때 다트에 빠져 산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도 여자들의 비율이 높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여자는 셀 수 없을 정도고 헬스장에서 '초특급핫앤뷰티풀걸'을 만나는 일도 심심치 않다. 물론 옆엔 남자친구가 있다.

여성들이 관심을 갖는 운동들을 보면 그 운동 자체의 매력 외에도 그녀들을 끌어당길 만한 여러 요소가 있다. 마라톤대회의 경우 스포츠대회라기보단 하나의 '축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봄길 낙엽길을 달리고 이어지는 슈퍼스타들의 무대. 또 주말에 열리는 대회일 경우 오랜만에 모인 좋은 사람들과 한잔 걸치기에도 좋다. 스키나 보드의 경우 무조건 교외로 나가야하고 운동이라기보단 '여행'이 돼버린다.

또 스포츠 속에서 여성들을 발견할 수 있는 건 야구장이나 축구장 등이다. 특히 국내 최고 프로스포츠인 야구의 경우 여성팬들의 수는 하루가 다르게 폭증하고 있다. 특히 야구장을 갈 때마다 내가 눈여겨보게 되는 건 여자들의 패션. 응원하는 팀의 야구 점퍼를 입은 여대생부터 모자에 청잠바, 핫팬츠로 스포티하게 갖춰 입은 사람들까지 말 그대로 '패션쇼장'을 방불케 한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야구장을 가면 항상 시원한 맥주와 더불어 그녀들에 대한 시시콜콜한 평가는 좋은 재밋거리가 된다.

처음엔 당황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놀랐지만 이제는 스포츠 속에서 그녀들을 보는 게 무척 기분도 좋고 일상처럼 느껴진다. 운동은 건강으로 가는 필수요소. 운동을 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피부도 탱글해진다. 그리되면 세상엔 미남미녀도 더 많아지겠지만 내 여자는 없겠지. 아무튼, 해가 쨍하게 뜨는 이번 주말엔 공을 던지던 야구장을 가던 몸 한번 신나게 움직이러 나가보는 거다. 

 

[글] 아띠에떠 에이블팀 [email protected]

수년의 기자 생활에 염증을 느껴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있는 글덕후 노총각. 술 먹은 다음 날, 바람맞은 다음 날이어야 감성 짠하게 담긴 퀄리티 높은 글을 쓸 수 있다는 불치병을 앓고 있음. 잘 팔리는 소설가를 꿈꾸며 사인 연습에 한창임. ▶ 필자 블로그 
* 아띠에터는 문화뉴스 칼럼니스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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