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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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TV에서 간혹 이런 소식을 접할 때가 있을 겁니다.

전철과 달리기 시합을 하는 사람, 스파이더맨도 아니면서 맨손으로 건물 벽을 오르는 사람, 눈이 뻥뻥 내리는 한 겨울에 수영으로 한강을 건너는 사람, 일주일 동안 잠을 안 잔 채 영화보기 체험, 물속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 투명인간이 되겠다고 몇 년 동안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 등등.

이처럼 엉뚱하고 무모한 사람들을 보게 되면 대부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런 말을 할 겁니다.

“도대체 왜 저러지? 이해할 수가 없네. 미쳤군.”

일반상식으로는 인정하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 강력한 이가 또 한 명 있습니다. 바로 한국 최초로 민간인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사람입니다.

보통 인공위성은 국가나 기업의 차원에서 진행되는 엄청난 프로젝트입니다. 준비기간도 길고 거기에 투입되는 예산이나 인원도 엄청납니다.

그런데 그는 이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했습니다. 민간인 인공위성을 쏘기로 맘먹은 것입니다.

“저거 내가 만들면 안 되나? 뭐 안 될 것도 없지.”

그는 본격적으로 일에 착수했습니다.

구글 검색과 인공위성 관련 도서를 통해 인공위성 제작법을 알아냈고 필요한 재료도 발품을 팔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태양열에도 녹지 않는 납땜은 청계천에서 가서 찾아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인공위성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문제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선 로켓이 필요한데 로켓 임대비가 무려 1억 원이 넘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변변한 수입이 없었던 그는 민간인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셔츠를 제작해 판매에 돌입했습니다. 열심히 홍보하고 판매를 했지만 1억 원을 만들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도 하고 돈도 대출을 받았습니다.

어렵사리 자금을 마련했고 러시아 로켓을 임대하는데 성공했고 마침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자신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기에 이르렀습니다.

1억이란 돈을 허무하게 공중에 날리다니!

대부분 사람들은 그를 현실감각이 없는 이상주의자라고 매도할 것이며 실패자라 규정할 것입니다. 아직도 쏘아올린 인공위성과 통신도 안 되고 여전히 자금마련을 위해 대출 받은 빚을 갚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는 스스로 성공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꿈을 꿨고 꿈을 이뤘고 그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줬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가 인공위성을 만들기 위해 공들였던 노력과 시간 그리고 그 비용은 헛된 게 아닙니다. 그건 꿈의 값이고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속에 꿈은 있지만 현실적인 여건으로 인해 그걸 밖으로 꺼내지 못한 이들에게 큰 용기와 계기를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금 이 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겠습니까? 엉뚱한 자, 무모한 자, 미친 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당신의 가슴 속에 아직도 꿈이라는 게 있습니까?

당신은 지금 살아 있습니까?

웃음거리가 될지 모르지만 미친놈이라는 소릴 듣게 될지 모르지만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꿈으로 가는 여정과 결과가 처참하고 보잘것없을 지라도 그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인생에서 꿈을 뺀다면 그건 이미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힘겹지만 꿈을 끝끝내 놓지 않고 걸어가고 있는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응원의 글을 하나 전합니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주인공 돈키호테가 부르는 노래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입니다. 제목은 이룰 수 없는 꿈이지만 꿈을 좇다보면 분명 그 꿈은 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게 나의 가는 길이요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내가 영광의 이 길을 진실로 따라가며

죽음이 나를 덮쳐 와도 평화롭게 되리

세상은 밝게 빛나리라 이 한 몸 찢기고 상해도

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가네 저 별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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