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인구 소비 비닐봉투는 267억개
그린피스 플콕조사로 플라스틱 쓰레기 데이터 분석
평택시, 용기내 챌린지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 동참
[문화뉴스 정예슬 기자] 매년 7월 3일은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이다.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은 2008년 스페인의 국제 환경단체인 ‘가이아’가 제안해 만들어진 날로, 매년 세계 각국의 시민단체가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실시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의 비닐봉지 사용량은 5조 개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유럽 플라스틱 제조사 협회 (EUROMAP)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연간 포장 플라스틱 원료 사용량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그린피스가 조사한 일회용 플라스틱 국내 전체 연간 소비량을 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연간 소비하는 비닐봉지는 267억 개로, 서울시 면적을 13번 이상 덮을 수 있는 양이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생활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해 온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 생활계 폐기물 중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약 6,475천 톤/년으로 예측되며 이는 2020년 발생량에 비해 1.5배 많은 양이다. 이처럼 일회용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배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을 기념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문민지 일러스트레이터와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기념 로고를 제작하여 포털 사이트 메인 화면에 로고 이미지를 삽입하였다. 일회용 비닐봉투를 대신할 장바구니나 가방을 주인공으로 삼아 장바구니를 들고 있거나 가지고 걸어가는 모습들을 스케치했다.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바뀌는 로고 이미지는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을 널리 알리며 관련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이끌고 있다.
일회용 비닐봉투를 포함한 플라스틱 문제는 덜 사용하는 것보다도 덜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생산 및 판매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양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확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더불어 일회용 플라스틱만을 위한 위한법적 정의가 부재해 정확한 자료 수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그린피스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드는 오염 주범을 찾아내기 위한 ‘그린피스 플콕조사’를 실시한다. ‘그린피스 필콕조사’는 참가자들이 사용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바코드를 일주일 동안 찍어 기록하고 해당 데이터를 분석하여 플라스틱 생산 단축을 요구하기 위한 조사이다.
‘그린피스 필콕조사’는 사전 교육, 본 조사, 사후 플라스틱 제로 워크숍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는 10일까지 조사 참여자를 모집한다. 조사에 끝까지 성실하게 참여한 참가자에게는 자원봉사 최대 5시간과 제로웨이스트 온라인 쿠폰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평택시는 73개 업소와 함께 ‘용기낸 상점’ 캠페인을 실시한다. ‘용기낸 상점’으로 지정된 업소를 방문하여 다회용기로 음식을 포장한 뒤, 방문한 업소 간판 사진 및 영수증, 포장 인증 사진과 후기를 작성하여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용기낸 상점’ 캠페인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되며, 매월 캠페인에 참여한 평택 시민 20명에게는 20L 종량제 봉투 20장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