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칼럼

우리가 소위 누군가를 향해 '그 사람 정치하는 사람이야 혹은 정치할 사람이야'라는 표현을 쓸 때 대부분은, 선거에 출마하거나 출마하여 현실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임을 지칭한다. 즉, 직업정치인을 의미하는 것이다. 

‘직업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몇 가지의 특징을 보인다. 실제로 정치적 행위를 직접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 의견개진, 본인 홍보, 관계의 확대, 조직화, 노출빈도 증가, 집단행동 등에 적극 참여하면서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러한 특징은 영업이나 사업운영에서도 유사한 형태를 가진다. 하지만, 영업에서 이러한 행위로부터 얻는 것이 돈과 같은 금전적 이익인 반면에, 정치적 행위는 사람의 마음을 통해 ‘표’를 얻고자 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그런데 이러한 정치적 행위는 하고 있지만,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 안된다. 즉, 앞으로 정치를 직업으로 선택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출마하지 않을 사람이 정치적 행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본인 행동의 습관이 이미 정치적인 형식을 갖고 있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시민사회적 측면에서 정치세력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정치세력화’는 어떤 사람들과 조직이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정당이나 이념적 개념을 떠나, 지역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수단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사회복지실천의 중요한 방법론인 지역사회복지론에서 제시하고 있는 세가지 모델인 지역사회개발(local development), 사회계획(social planning), 사회행동(social action)에서도 핵심적인 키워드가 바로 정치세력화이다. 지역사회의 문제확인 및 원인진단, 대응방안 및 해결책 등 일련의 전략을 수립하는데 필요한 주민조직 및 행동을 끌어내는 추동력이 바로 정치세력화이기 때문이다. 정치세력화가 발달되어 있는 국가들의 특징은 대부분 시민들의 민주적 자치역량이 높다는 것이며, 그래서 소위 정치적 선진국으로 불리운다는 점이다. 

이제 정치와 선거를 동일시하는 우리의 생각과 사고를 벗어나야 한다. 또한 정치를 배척하는 심리도 넘어서야 한다. 많은 직업정치인들이 보여준 비도덕적인 잘못된 행태와 이기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태도 등의 문제때문에 정치라는 생태계 자체에 나쁜 색깔을 입힐 필요까지는 없다는 뜻이다. 또한, 정치세력화를 위한 활동에 나쁜 프레임을 씌워 그 싹을 잘라버리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는 기존 정당이나 직업정치인들에 대해서 굳이 동조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모든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난 정치 몰라, 난 정치 싫어" 하는 사람조차도 정치적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변화 이상의 혁신’을 꿈꾸는 ‘정치세력화’에 적극 동참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더 엄격히 말하면 ‘직업정치인’과 ‘정치세력화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과 구분해야 할 시점이다. 

구혜영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 광진구복지재단 이사장

(현)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복지자원봉사 자문위원장

(현) 정릉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장 

(현)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저서

자원봉사론 3판(2024)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3판(2022)

사회복지실천기술론 3판(2021)

청소년복지론 2판(2020)

아동복지론 2판(2023)

그래서, 그래도 말단이고 싶다(2021) 외

주요기사

 
Tag
#칼럼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