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밤 9시 55분 EBS1 ‘건축탐구 집’, '취미가 집이 된다면?' 방영

[문화뉴스 이지영 기자] 2일 밤 9시 55분 EBS1에서 방영되는 ‘건축탐구 집’에서는 취미에 걸맞는 집을 마련한 건축주들을 만나러 간다.

경사났네~ 경사지에 지은 정원 집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먼저 경기 양평의 한 경사지에 우뚝 서 있는 세 채의 집을 만난다. 탄화목과 흰색 스타코, 적벽돌 등 서로 다른 외장재로 마감된 이 집은 통일감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정원을 위한 설계다.

건축주인 남편은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 출신으로, 어느 날 꽃과 나무에 매료되어 조경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정원 박람회에서 수상까지 한 남편은 가든 디자이너로 직업을 바꾸며 많은 사람들의 로망을 이루어주었다. 하지만 자신만의 정원을 만든 적이 없어 나만의 가든을 만들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와 경사지에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지형을 이용한 정원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자신감 덕분이었다.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남편은 무려 20개의 정원을 만들었다. 물을 싫어하는 식물은 드라이 정원에, 그늘이 필요한 식물은 음지 정원에 배치했다. 향기 나는 식물만 모은 향기 정원도 있다. 각 식물의 특징을 테마로 삼아 정원을 만들다 보니 20개나 되었다고 한다. 꽃과 나무가 사는 규칙에 맞춰 살게된 건축주는 이 집을 지은 뒤 부지런해졌다고 한다.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이곳에선 집도 정원의 오브제가 된다. 처음엔 기역형의 큰 집을 설계했으나 집과 공용 공간이 섞이는 것이 싫어 세 동으로 나누었다. 가든 디자이너인 남편의 사무실, 손님들과의 공용 공간, 아내와 아이들이 머무는 주말주택까지 세 채가 됐다. 통일감 없어 보이는 외장재에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홈통이 없다는 것이다. 자연 낙수를 식물들이 받게 하기 위해 빗물받이를 달지 않았다.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정원이 취미이자 직업이 된 남편 덕분에 주말마다 오색의 정원 속에서 생활하게 됐다는 아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누리는 사랑스런 정원 집을 만나본다.

홈 구장 같은 홈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경기 화성에는 야구를 사랑하는 부부가 야구장 같은 집을 지었다. 남편은 롯데 팬, 아내는 두산 팬이다. 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각자의 팀을 응원하는 목소리로 들썩이는 이 집은, 사회인 야구팀 감독인 건축가가 설계했다.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부부는 이왕 짓는 거 특이하게 짓자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구장을 꿈꾸며 그린 도면이 건축가의 설계도와 놀랍도록 비슷했다. 건축가와 건축주로 만든 사람들끼리 야구 얘기로 1시간을 떠들고 보니, 야구와 집짓기가 운명처럼 여겨졌다.

마당은 그라운드 모양에 천연 잔디까지 깔려 있어 집 면적을 줄여가며 만들었다. 마당의 곡면에 맞춰 데크를 깔아 관중석을 만들고, 게스트룸 대신 더그아웃이라 불리는 반 야외공간을 넣었다. 아이 방은 VIP 라운지 같은 느낌을 주도록 돌출된 모양으로 만들었다.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집 내부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VIP 라운지가 위치한 2층은 모든 방이 연결되어 아이들이 마음껏 술래잡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거실에는 춤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무대도 마련했고, 다락은 첫째 공부방이 됐다. 안방은 북향에 제일 구석으로 밀려났지만 부부는 아이들이 예체능 분야에서 풍부한 사람이 되길 바랐다.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건축탐구 집] 취미가 일상이 된 집, 경기 양평, 화성 집 소개

이 집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인 널찍한 욕실은 남편 준우 씨가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동네 목욕탕에 갔던 따뜻한 기억을 담아 설계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선물해 주고 싶어 볕 좋은 남향 자리를 욕조에 내줬다.

홈에 돌아오면 득점하고 이기는 야구, 남편은 이 야구장이 돌아오기만 해도 응원 받는 공간이 되길 꿈꾼다. 집에 사는 지금이 늘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부부의 꿈의 구장을 만나본다.

문화뉴스 / 이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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