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감독의 신작, 감성적인 연출과 현대적 소재의 융합
탕웨이, 수지, 박보검, 공유, 정유미, 최우식 등 출연
6월 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문화뉴스 남유진 기자] 김태용 감독의 신작 영화 ‘원더랜드’는 국내 최초로 AI를 소재로 다룬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김태용 감독은 ‘가족의 탄생’과 ‘만추’로 이미 독창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았으며, 이번 신작에서도 그의 독특한 감각을 기대하게 만든다. 특히,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양한 연기파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영화 ‘원더랜드’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나 옴니버스 형식이 흔히 가지는 장르적 한계가 드러났다. 주어진 시간 안에 여러 이야기를 담아내다 보니 각 이야기의 깊이가 얕아지고 충분히 전개되지 못한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나 영화의 메인 이야기인 정인과 태주 사이의 서사에서 중간 중간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몇몇 있었다. 이는 관객들이 이야기의 흐름에 몰입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AI 태주와 현실 속 태주를 두고 혼란스러워하는 정인의 감정선이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한다. 하지만 섬세하게 다뤄져야 할 감정선이 겉핥기 식으로 구성돼 찝찝함을 남긴다. 정인의 복잡한 감정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캐릭터의 심리에 공감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점은 영화의 감정적 깊이를 얕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공유의 특별출연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그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개연성과 설명이 부족하다. 공유의 등장 자체가 큰 기대를 모았으나, 그의 역할이 영화 속에서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한다는 신선한 내용으로 관객들에게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재밌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신선한 소재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영화의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김태용 감독은 이전 작품 ‘가족의 탄생’에서 가족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룬 바 있다. 이번 ‘원더랜드’에서도 가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김태용 감독은 기존의 감성적인 연출에 더해, AI라는 현대적인 소재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관객들은 이러한 시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큰 기대를 한다면 아쉬움이 남는 관람이 될 수도 있지만,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내가 만약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하는 입장이라면’과 같은 상상을 하며 감상한다면 예상치 못한 위로와 감동을 얻을 수도.

한편 '원더랜드'는 지난 5일 개봉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문화뉴스 / 남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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