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월드컵 'LoL' 종목 미리보기... "최대 난적이 'TES'가 될 수도?"

e스포츠 월드컵(EWC) 곧 개최... 한국은 T1, Gen G 출전... 우승은 어느팀?
e스포츠 월드컵(EWC) 곧 개최... 한국은 T1, Gen G 출전... 우승은 어느팀?

[문화뉴스 허예찬 기자] 13억원의 상금이 걸린 e스포츠 월드컵(EWC). 대한민국에서는 (LCK)의 두 팀 T1과 젠지가, 라이벌국가인 중국(LPL)에서는 BLG와 TES가 각각 출전한다. 네 팀의 전력분석과 더불어 게임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관전포인트를 알아보자

오는 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대회가 개막한다. 한국 대표로는 T1과 젠지가 나간다. T1은 5일 비리비리 게이밍(BLG)과 첫 대결을, 젠지는 6일 TOP e스포츠(TES)와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이 순항을 이어나갈 시 8일 결승 무대에서 맞붙게 된다.

현재 메타는 미드에 AD원거리딜러(트리스타나와 코르키)픽과 바텀에서의 원거리딜러가 2개의 대포처럼 움직이고 1AP인 정글러가 빠른정글링으로 성장하며 무난히 갔을 경우 팀의 후반 밸류가 좋은 조합을 구성하는 것이다. 특히 트리스타나는 라인전에서부터 상성을 잘 타지않아 편하고, 성장을 했을 때도 강한지라 트리스타나를 중심으로 밴픽을 짜는 것이 트렌드이다.

하지만 팀들이 최근까지 연습했던 14.12패치가 아닌 새로운 패치 버전으로 경기를 치르는 만큼 메타의 변화를 빠르게 캐치하고, 새롭게 챔피언 티어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14.13 패치인 새패치는 리신(체력 증가량 +3), 그레이브즈(E/빨리뽑기 방어력 증가) 등 AD 정글을 버프시켜주고 AP정글인 카서스, 탈리야 등을 너프하며 반전된 흐름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 = LCK
사진 = LCK

젠지와 TES는 2024 MSI 경기에서 서로를 상대했다. 하지만 승자는 강력한 상체에 약점을 보완한 바텀이 활약하며 젠지가 승리하게 되었다.

14.12 패치메타에서 LCK에서의 젠지는 천적이 없는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6경기 모두 승리로 이끌며 매치패배는 커녕 세트패배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좋은 성과를 얻는 것에는 젠지 미드 정글 특유의 넓은 챔프폭에 인한 좋은 밴픽과 비교적 약점이라고 평가받던 바텀이 매우 솔리드 해졌기 때문이다.

쵸비는 루시안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며 트리스타나와 코르키 위주의 메타를 비틀고 있다. 2전 전승, LPL에서도 '케어(FPX)'를 제외하면 미드라이너로써 승리를 거둔 선수가 없을 정도다.

특히 BLG의 나이트는 쵸비를 따라 루시안을 시도하다 리그 첫 패배를 LGD에게 허용하는 참사를 낳기도 했다. 그만큼 루시안은 쵸비의 독보적 무기다.

그렇다고 AP정글을 밴하는 작전이 잘 통했던 것도 아니다. 니달리, 카서스, 릴리아, 탈리야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정글 자이라를 등장시켜 메타를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만큼 캐니언의 밴픽주머니에는 한 두장 정도의 카드가 든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현재 바텀메타도 젠지를 향해 웃어주고 있다. 올해 스프링과 작년 롤드컵에 비해 제리, 카이사 등  페이즈가 잘 다루는 하이퍼캐리형 원딜러가 득세하고 CL 때부터 모스트챔프로 다뤄왔던 이즈리얼이 14.12패치 버프를 먹으며 최근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서폿 또한 알리스타-레오나 등 메이킹형 챔피언들이 대세로, 젠지의 서포터 리헨즈 또한 이에 일가견이 있다.

사진 =TES 공식홈페이지
사진 =TES 공식홈페이지

하지만 TES를 상대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TES는 올해 MSI에서 젠지를 벼랑 끝까지 몰고간 유일한 팀이다.

특히 롤드컵 우승경험이 있는 TES의 재키러브, 메이코 바텀듀오는 라인전을 굉장히 빡빡하게 굴리고 잘한다. MSI때도 마찬가지로 TES는 원딜 칼리스타, 드레이븐 그리고 카밀, 럼블같은 딜 서폿으로 초반부터 상대를 부숴버리는 승리공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14.13패치에서는 칼리스타, 방관 바루스를 대폭 너프하는 만큼 바텀 주도권 쪽 밴픽은 꽤나 힘들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초반 힘을 줘야 하는 칼리스타는 기본 공격력이 -2만큼, 바루스는 -3만큼 하향된 것이 결정적이다. 이로 인해 제리-이즈리얼 등 역상성으로 꼽히던 챔피언들이 더욱 날아오르게 됐다.

다만 재키러브는 다른 길을 찾을 것이다. 지난 2018년 iG 소속으로 LPL 첫 롤드컵 우승을 선사한 재키러브는 카이사로 훌륭한 딜링을 선보였고 우승 후 스킨을 만들기까지하며 자신의 시그니처 챔피언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서포터 메이코 또한 예전 팀이었던 2021년도 EDG를 롤드컵에서 우승시키며 메이킹 챔피언과 유틸 챔피언 모두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였다. 거기에 이전까지는 신인 취급을 받았던 미드 ‘크렘’이 AP 챔피언을 숙련,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자국에서는 JDG에 이어 BLG에게, 국제전에서는 젠지에게 얻어맞고 울었던 TES. 우승컵에 그 누구보다도 목마를 그들은 이번 대회에서 칼을 갈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TES의 바텀을 상대로 어떻게 주도권을 잡고 공략할지가 관전포인트이다.

사진 - LCK
사진 - LCK

T1은 지난 MSI에서 2패나 안긴 BLG를 e스포츠월드컵 첫 상대로 만나게 된다. T1의 입장에서 설욕과 증명의 기회이기도 하다. 또 지난해 월즈 메인 이벤트 BO3에서 BLG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온 바 있어 싱글 엘리미네이션의 장점까지 살릴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하지만 특유의 바텀에서부터 이어지는 스노우볼링 게임의 대가인 T1은 평소 카이사, 제리, 이즈리얼이 OP 하이퍼캐리메타인 지금 의문이 들게 한다. 최근 구마유시가 이러한 챔프들을 넘기거나 밴하며 플레이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T1의 중심인 페이커가 AD미드의 완벽한 적응을 끝마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T1은 4승 2패로 기대대비 불안한 서머시작을 알렸다. 최근 T1의 홈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는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특히 3세트 KT의 AD 미드 연속밴이 풀리자 페이커가 트리스타나를 잡았지만 2킬 4뎃 딜량 1만5천에 그치며 비디디에게 판정패를 당했다. 그런만큼 AD 미드의 충분한 연습으로 폼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페이커는 풍부한 경험과 AP메이지에 일가견이 있으므로  AD미드를 밴하고 AP위주의 미드 구도가 된다면 월등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된다.

사진 - BLG
사진 - BLG

BLG는 B조 1위에 위치해 있지만, 상대적으로 평가가 좋지 못한데 이유는 LPL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경기 LGD 전에서 나온 아쉬운 경기력 때문이다. BLG는 LGD전에서 2대1로 패배했는데 이번 그룹 스테이지 중 종종 흔들리던 ‘나이트’와 ‘빈’이 결정적인 약점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중국팬들 사이에서는 현재 경기력이라면 e스포츠 월드컵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일 거라며 걱정을 내비치곤 한다. 그러나 여전히 스프링 우승, MSI 준우승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팀이며, 선수 면면도 훌륭하기에 e스포츠 월드컵 T1전에서의 퍼포먼스가 기대되기도 한다.

컨디션 또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므로 잘 준비해야한다. 지난 스프링 시즌을 가장 오랫동안 치르고, 5월에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참가했다. 귀국 후 짧은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서머 시즌에 나섰다. 최근에도 젠지는 지난 28일, T1은 29일까지 정규 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리야드로 가는 길이 멀어서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선수들의 체력을 더 소모케 한다. 김정수 감독에 따르면 젠지는 리야드로 떠날 때 14시간 반, 국내 복귀할 때 18시간 반 동안 비행기를 탄다. 최근 직항 항공편이 사라져 하늘에 머무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김 감독은 지난 28일 DRX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 같다”면서 “그래도 젠지만 그런 게 아니다. 다른 팀들도 (리야드로 가는 데)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LCK
사진 - LCK

T1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T1 ‘구마유시’ 이민형은 지난 29일 KT 롤스터전 직후 “일정이 빡빡하다. 장시간 비행을 하고, 시차 적응도 해야 한다”면서 “컨디션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WC를 MSI의 재대결이라고 말한다. 이번에는 우리가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정균 감독 역시 “시간이 없지만 잘 준비하겠다.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e스포츠월드컵 인터뷰 장면 // 사진  - LCK
김 감독의 e스포츠월드컵 인터뷰 장면 // 사진  - LCK

젠지 김정수 감독 또한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하루 이틀 정도 연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 하던 것(쌓아놓은 데이터)을 가져가서 새 패치노트를 읽고 회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TES의 강력한 바텀을 밴픽으로 견제할 건지, 어떻게 할 건지 선수들과 토론을 해봐야 한다. 아직 해보지 않았다. 저 혼자만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 리그가 진행 중인 만큼 아직 EWC에서 만나는 상대를 집중 분석할 시간조차 갖지 못했던 셈이다.

우승 트로피를 맡아놓은 팀은 없다.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점, 한국 팀들과 8강에서 맞붙는 BLG·TES가 세계 대회 우승 컨텐더급 팀들인 데다가 경기가 3판2선승제 단판으로 펼쳐진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T1과 젠지가 빈손으로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각 팀 사무국과 코칭스태프는 체력 못잖게 선수단의 멘탈 관리도 중요시하고 있다.

더군다나 두 팀은 귀국하자마자 다시 서머 시즌 경기를 치른다. T1은 오는 10일 OK 저축은행 브리온과, 젠지는 11일 광동 프릭스와 맞붙는다. 젠지 ‘쵸비’ 정지훈은 “최근 일정이 힘들다. 서머 시즌 정규 리그엔 승패에 집착하지 않는다”면서 “EWC를 치르고 돌아왔을 때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고, 멘탈을 관리하는 걸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 허예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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