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서울에서 1930년대 경성을 만난다!
국립극단 일대를 걸으며 만나는 1930년대 경성과 작가 이상
특정 퍼포먼스를 선보여온 서현석 구성·연출
매 회차 나 홀로 체험, 코로나 시대 최적의 관람 방식

사진=국립극단 제공
사진=국립극단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국립극단은 9월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로7017 및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서현석 작가의 <코오피와 최면약>을 선보인다.

<코오피와 최면약>은 국립극단이 주변의 문화시설을 연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시작됐다. 국립극단은 장소 특정 퍼포먼스를 주로 선보여온 서현석 작가에게 서울로7017과 서계동 국립극단을 활용해 줄 것을 제안했다. 그는 서울로7017을 걸으며 ‘다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이 장소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라는 질문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상 李箱의 소설 『날개』(1936)를 떠올렸다. 

서울로7017의 시작점인 회현동에는 『날개』 속 주요 배경인 미쓰코시 백화점(現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육중한 모습을 드러내는 서울역은 소설의 주인공 ‘나’가 커피를 마시러 들르는 ‘티룸’이 있는 경성역이었다. 서현석 작가는 이 길을 걸었을 이상의 흔적을 쫓으며 그와 그의 작품을 바탕으로 1930년대를 재구성하고, 2021년의 현재와 중첩시킨다.

관객은 서울로7017 안내소에서 관람안내를 받은 후, 본인의 핸드폰과 이어폰을 이용해 준비된 사운드를 들으며 국립극단 방향으로 걷는다.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 도착한 관객이 극장 안에서 펼쳐지는 가상 연극과 만나는 것으로 작품은 이어진다. 서울로7017 안내소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매표소에서 만나는 안내원 외에는 작품 전체가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배우의 등장이나 다른 관객의 동반 없이 오롯이 혼자 관람한다. 

 

사진=국립극단 제공
사진=국립극단 제공

 

<코오피와 최면약>을 구성한 서현석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예상치 못한 감염병으로 인한 무력감, 심화되어가는 폭력성과 사회의 균열, 긴장된 국제관계가 공존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이 굉장히 답답한 식민 사회에 살면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서양의 예술과 과학을 받아들이며 사유를 확장시켰던 이상처럼 갑갑한 일상의 틀을 뛰어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전 예약은 필수이며 평일 13시 30분 – 21시(화 공연없음), 토, 일 10시 30분 – 21시 서울로7017 안내소에서 30분 단위로 한 명씩 체험 가능하다.

평일에는 16명, 주말은 22명의 관객만 <코오피와 최면약>을 만날 수 있다. 매 회차 공연 2시간 전 기상청 예보 기준으로 시간당 5mm 이상 비가 내릴 시 해당 회차는 취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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