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1시 25분 EBS1 방영
오드리 헵번X험프리 보가트 주연

사진 = EBS 일요시네마, '사브리나'... 명문가 형제와 신데렐라 스토리! / EBS 제공
사진 = EBS 일요시네마, '사브리나'... 명문가 형제와 신데렐라 스토리! / EBS 제공

[문화뉴스 김혜빈 기자] 26일 방송되는 EBS '일요시네마'에서 '사브리나'를 방영한다.

'사브리나'은 1954년 미국에서 제작된 빌리 와일더 감독의 작품으로 오드리 헵번, 험프리 보가트, 윌리엄 홀든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명문가 형제와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의 사랑 줄다리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아일랜드 북쪽 해안의 부유한 래러비 저택. 래러비 일가와 함께 운전기사 페어차일드 가족이 이 호화로운 저택에서 살아간다. 기사의 딸 사브리나는 래러비가의 둘째 아들 데이비드를 남몰래 사랑하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사실 데이비드는 아버지 회사에 고용되있기는 하지만 일하러 나오기는커녕 놀기에 바쁜 플레이 보이이고, 이와 반대로 데이비드의 형인 라이너스는 동생과는 다르게 일밖에 모르는 냉정한 사업가이다.

사브리나는 데이비드에 대한 마음을 접고 파리 유학을 결심, 파리로 떠난다. 그리고 파리에서 2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친 사브리나는 아름답고 세련된 여성으로 변해 고향으로 돌아오고 예전에는 그녀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데이비드가 그녀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사브리나 역시 이런 데이비드에게 다시 사랑을 느끼려 하는데, 이 둘 사이를 갈라 놓으려는 형 라이너스에게 알게 모르게 이끌린다.

대부호의 운전사에게는 예쁜 딸이 하나 있다. 그녀는 부잣집 형제 중에 둘째 아들, 데이비드를 흠모한다. 하지만 부잣집 둘째 도련님은 그녀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그녀는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가 눈부시게 아름답고 세련된 여인이 되어 돌아온다. 부잣집 둘째 도련님은 약혼녀가 있다. 게다가 약혼녀의 집안과 기업합병을 앞둔 상황이다. 하지만 둘째 데이비드는 사브리나에 빠져들고, 파혼을 하게 되면 2천만 달러를 날리게 된다. 부잣집 장남은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가짜 애인 노릇을 하고, 그러다 사브리나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는 이야기다. '사브리나'의 사랑과 신분상승 판타지는 할리우드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로 완성되었고, 신데렐라 스토리의 전형이 되었다.

사뮤엘 테일러의 희곡을 빌리 와일러 감독, 어네스트 레먼, 그리고 원작자가 공동 각색한 코미디. '로마의 휴일'에 이어 두 번째로 주연을 맡은 오드리 헵번은 요정과 같은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로, 형과 동생이 사브리나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엎치락뒤치락 반전이 흥미롭다. 샹송 '장밋빛 인생'이 주제곡으로 쓰였다. 1995년 시드니 폴락 감독이 해리슨 포드, 그렉 키니어, 줄리아 오몬드를 캐스팅해서 리메이크한 바 있다.

1906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빌리 와일더 감독은 대학 졸업 후 독일에서 신문기자로 일하다가 각본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대인이었던 빌리 와일더는 나치의 눈을 피해 1933년 파리로 거처를 옮겨 '나쁜 피'를 공동 감독한 후, 나치의 세력이 커지자 곧장 미국으로 이주한 뒤 '푸른 수염의 8번째 아내'(1938), '니노치카'(1939) 등의 각본을 썼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2차 대전 중 독일군에게 체포된 미국인 전쟁포로의 이야기를 다룬 '제17 포로 수용소'(1953), 오드리 햅번 주연의 '사브리나'(1954년), 마릴린 먼로 주연의 '7년만의 외출'(1955), '뜨거운 것이 좋아'(1959) 등이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제작했던 영화들이 계속 흥행에 실패하자, 빌리 와일더 감독은 은퇴하고 미술품 수집과 자서전을 쓰는 것으로 말년을 보냈다.

문화뉴스 / 김혜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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