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부터 31일 밤 9시 35분, EBS1 '한국기행, 봄이 머물라 하네'

사진 = 한국기행 '봄이 머물라 하네' 편 / EBS 제공
사진 = 한국기행 '봄이 머물라 하네' 편 / EBS 제공

[문화뉴스 김수민 기자] EBS '한국기행'이 꽃을 쫓아 남에서 북으로 떠나는 유목민부터 다시 인생의 봄을 만난 사람들까지 봄의 끝자락을 잡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5부에 나눠 소개한다.

1부 '미타암에 걸린 봄' - 5월 27일 밤 9시 35분, EBS1

사진 = 한국기행 '봄이 머물라 하네' 편 / EBS 제공
사진 = 한국기행 '봄이 머물라 하네' 편 / EBS 제공

운성스님은 충북 음성 함박산 아래 자리 잡은 작은 암자 미타암에서 17년째 홀로 수행 중이다. 승가대학에서 농사를 담당하는 농감 소임을 지내며 농작물의 성질과 자연의 이치를 하나하나 터득해온 스님은 산나물 농사를 지으며 사찰음식을 만들어 오고 있다.

깊은 산골짜기라 올해는 봄이 유독 늦게 오는 듯싶더니 갑자기 날이 풀려 뒤늦은 봄기운이 몰려들었다. 때를 놓치면 먹을 수 없는 산나물을 서둘러 뜯고 가마솥에 데쳐 건나물을 만드느라 구슬땀을 흘리는데, 손 하나가 아쉬운 스님을 돕고자 도반 도겸스님과 선배 지현스님이 보살님들과 함께 찾아왔다.

먼 길 마다치 않고 와준 고마운 이들을 위해 모처럼 솜씨를 발휘하는 운성스님은 오이 속을 파내 당근, 무를 채 썰어 넣고 양념으로 잣과 배를 갈아 곁들인 오이소박이와 가죽나물 무침과 전, 잔치국수를 내어놓는다. 

모든 생명이 돋아나 어우러지는 봄을 제일 좋아한다는 운성스님은 봄의 끝자락, 반가운 이들과 공양 한 그릇을 나눌 수 있어 더 행복하다고 전한다. 

2부 '꽃길 따라 유목 여행' - 5월 28일 밤 9시 35분, EBS1

사진 = 한국기행 '봄이 머물라 하네' 편 / EBS 제공
사진 = 한국기행 '봄이 머물라 하네' 편 / EBS 제공

임상희, 박미진 부부는 아까시나무 꽃이 피는 5월 한 달간 꿀을 따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카라반을 끌고 꽃길 따라 유목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10년째 매년 개화시기에 맞춰 전남 강진에서 강원도 인제까지 전국을 돌며 이동 양봉을 하고 있다. 5월은 양봉 농가에 가장 중요한 시기로, 상희씨는 이 한 달을 위해 1년을 산다고 말한다. 덕분에 남다른 유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은 학교 수업 대신 자연에서의 배움을 얻고 있다. 아침에 나간 꿀벌이 돌아오는 저녁 무렵까진 가족이 함께 주변 명소를 둘러보고 꽃구경도 하며 틈틈이 여행도 즐긴다. 

한 달 동안 꽃 상태에 따라 남쪽에서 강원도까지 많게는 7번까지 이사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 이동 양봉의 어려운 점이다. 미진 씨는 놀러 다닌다 생각해야지 일한다 생각하면 힘들어서 못 한다고 밝힌다.

아까시나무의 꽃이 지니 서둘러 싱싱한 꽃을 찾아 경남 창녕에서 다음 목적지인 경북 울진으로 이동을 준비한다. 온갖 살림살이와 600만 마리의 벌과 함께 꿀 따러 다니는 21세기 유목민 상희 씨 가족의 달콤한 여행을 따라가 본다.

3부. 소랑도랑 썸 타네요 - 5월 29일 밤 9시 35분, EBS1

사진 = 한국기행 '봄이 머물라 하네' 편 / EBS 제공
사진 = 한국기행 '봄이 머물라 하네' 편 / EBS 제공

전남 완도의 작은 섬 소랑도는 5월이면 다시마 수확으로 섬 전체가 들썩인다. 30여 년간 군인으로 살다 퇴역 후 고향 소랑도로 돌아온 유희동 씨는 섬의 열혈 이장으로 다시마 철이 돌아오면 덩달아 바빠진다.

그의 아내 김연신 씨는 고향 소랑도에서 딱 3년만 살자는 남편의 약속에 낯선 섬 살이를 시작했다. 올해 3년째지만 30년이라 했다고 말하는 남편 희동 씨는 전혀 떠날 생각이 없다. 아내의 마음을 붙잡기 위한 남편의 필살기는 소랑도가 내어준 풍부한 자연산 해산물이다. 부부의 전용 마트인 무인도에는 손만 뻗으면 소라, 해삼이 지천이다. 연선 씨는 잡는 재미는 물론 섬이 주는 풍족한 식재료로 밥상을 차리며 요리하는 재미를 알게 됐다고 말한다.

청석굴이라 이름 지은 소랑도의 숨은 명소 해식 동굴에서 푸르른 바다를 배경 삼아 봄 소풍을 즐기며 소랑도에서 3년만 살지 30년을 살지 썸 타는 중인 부부의 오월을 만나본다.

4부 '배낭에 담은 봄' - 5월 30일 밤 9시 35분, EBS1

사진 = 한국기행 '봄이 머물라 하네' 편 / EBS 제공
사진 = 한국기행 '봄이 머물라 하네' 편 / EBS 제공

20kg 배낭 둘러메고 어디든 떠나는 중년의 백패커 김켈리 씨는ㄴ 대치동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며 세 아이를 키우느라 바삐 살아온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올봄 3개월간 통영 섬을 여행하며 노테크 중이다. 그녀의 노후 준비 노테크는 다름 아닌 행복한 기억을 모으는 것으로 나이 들어 움직이지 못할 때 행복했던 모습을 두고두고 볼 수 있도록 여행과 비박을 즐기며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선선한 바람과 바다, 초록빛 숲이 우거진 봄은 섬 트레킹하기 좋은 계절 욕지도로 떠난다. 좌부랑개 마을 포차에서 노부부를 만나 욕지도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고등어회 한 접시 맛본다. 배 든든히 채우고 폭신폭신한 땅을 밟으며 섬 트레킹을 나서는 켈리 씨는 천왕봉 꼭대기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 비박을 즐긴 후 욕지도에서 인연을 맺은 김상헌, 한은임 부부를 만난다.

바닷가 절벽 위에 자리한 카페 겸 부부의 집은 수술실 수간호사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아내를 위해 남편이 4년간 몰래 집을 짓고 정원을 가꿔 선물한 놀이터이다. 사랑꾼 남편의 노테크 덕에 행복한 노후를 즐기는 부부와 함께 정을 쌓으며 배낭 한가득 행복한 기억을 담은 켈리 씨의 인생을 엿본다.  

5부 '리베와 에녹의 새봄' - 5월 31일 밤 9시 35분, EBS1

사진 = 한국기행 '봄이 머물라 하네' 편 / EBS 제공
사진 = 한국기행 '봄이 머물라 하네' 편 / EBS 제공

경남 산청 지리산자락에 자리 잡은 아늑한 민박집의 주인은 30여 년간 수도자의 길을 뒤로하고 세속으로 돌아온 리베,에녹 자매다.

30여 년간 봉쇄 수녀원에서 있었던 언니와 활동 수도회 소속으로 어린이집 소임을 맡았던 동생은 함께 수도의 길을 이어나가기로 하고 6년 전 수녀원을 나와 산청에 터를 잡았다.

함께 기도하고 마당의 텃밭과 꽃을 가꾸며 갈 곳 잃은 동물 식구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한 자매는 누구든 쉬어갈 수 있는 곳을 만들어보자 싶어 올봄 민박집을 시작했다.

이사 올 때부터 안채는 다른 이들을 위해 비워주자며 창고 방에 짐을 풀었던 자매는 설레는 마음으로 예쁜 꽃을 심고 청소하며 손님들에게 내어 줄 공간을 꾸미고 있다. 힘든 일도 꽃길이라며 작고 소소한 일에도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 자매만의 오월의 뜨락으로 초대한다.

문화뉴스 / 김수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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