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27일 저녁 7시 20분, EBS1

[고향민국] 강릉으로 일상 탈출!... 과줄 명인→월화거리 야시장, 안목해변 커피거리 / 사진 = EBS 제공
[고향민국] 강릉으로 일상 탈출!... 과줄 명인→월화거리 야시장, 안목해변 커피거리 / 사진 = EBS 제공

[문화뉴스 김수민 기자] EBS '고향민국'이 태백산맥에 안겨 바다를 마주한 강릉은 그 풍요로운 자연만큼이나 풍성한 이야기가 있는 고장, 강릉으로 떠난 여정을 4부에 나눠 소개한다.

1부. 강릉, 바다의 정석 - 6월 24일 저녁 7시 20분, EBS1

강릉, 맑고 푸른 바다와 만나는 곳

[고향민국] 강릉으로 일상 탈출!... 과줄 명인→월화거리 야시장, 안목해변 커피거리 / 사진 = EBS 제공
[고향민국] 강릉으로 일상 탈출!... 과줄 명인→월화거리 야시장, 안목해변 커피거리 / 사진 = EBS 제공

강릉 해안선 가장 북쪽의 주문진을 찾는다.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은 주문진 바닷가 언덕에 작은 집을 짓고 살았다. 마음 한쪽에 고향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고 언덕길을 따라 내려오면, 주문진 사람들에게 넉넉한 일터가 되어준 주문진항에 닿는다. 수심이 깊은 주문진 앞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이라 해산물이 풍부하다. 선주와 선장들이 직접 잡은 것들을 파는 어민시장으로 가본다.

바닷길을 따라 내려오면 달콤한 냄새가 풍기는 사천이다. 이곳에는 대를 이어 한과를 만들어온 몇 집이 힘을 합쳐 만든 공동체가 있다. 하나의 과줄이 완성되기까지는 한 달도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기계의 힘을 빌리고 있지만 만드는 과정만큼은 어깨너머로 배운 부모님의 방식이다. 그런가 하면 아직도 전통을 고수하는 과줄 명인이 있다. 5대째 과줄을 만들고 있다는 명인을 만나 옛 방식대로 모래를 달궈 과줄을 만들어본다.

바다를 끼고 더 남쪽으로 향하면 경포해변을 지나 정동진, 심곡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 하나 빼기 힘든 절경이다. 그중에서도 바다부채길은 바다와 어깨동무를 하고 걷는 산책로다. 바다부채길의 끝은 에메랄드빛 물결이 펼쳐진 심곡항이다.

심곡항에는 전통어업인 창경바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창경바리는 나무로 만든 물안경으로 바닷속을 보며 해초나 물고기를 건지는 방법으로, 바다를 다스리기보다는 달래며 함께 하는 지혜로운 옛 어법이다. 아낌없이 내어주는 넉넉한 강릉 바다에서 그 바다를 닮은 순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2부. 강릉, 대관령 고개 너머 – 6월 25일 저녁 7시 20분, EBS1

백두대간이 품은 도시, 강릉

[고향민국] 강릉으로 일상 탈출!... 과줄 명인→월화거리 야시장, 안목해변 커피거리 / 사진 = EBS 제공
[고향민국] 강릉으로 일상 탈출!... 과줄 명인→월화거리 야시장, 안목해변 커피거리 / 사진 = EBS 제공

대관령은 강릉의 진산이다. 백두대간 줄기를 가로지르는 대관령은 과거에는 강릉에서 서울로 가는 유일한 길이었으며 영동과 영서를 잇는 거점 역할을 해왔다. 대관령을 이제 반 넘었다는 뜻의 ‘반정’에서는 강릉 시내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단원 김홍도가 화폭에 담았을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대관령 옛길을 거닐어 본다.

대관령에는 특별한 산신각이 있다. 여기서 모시는 산신은 실존했던 신라시대의 고승 범일국사다. 범일국사는 입적한 뒤에 강릉과 영동지방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는데, 오가는 사람들이 무탈하게 대관령을 넘어갈 수 있도록 지켜달라고 그에게 기도를 드리곤 했다.

강릉에는 특별한 축제도 있다.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도 등재된 강릉단오제다. 해마다 열리는 단오제에서는 신목을 모시는데, 나뭇가지에 실린 신을 모시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신목에는 오방색천과 예단이 감기는데, 그 속에는 갖가지 소원이 담겨있다. 대관령 아래쪽엔 해발 천 미터가 넘는 덕우산이 있다. 여기엔 5만여 평 야생화농장과 약초숲이 있다. 아는 사람에게만 약초가 보인다는 이 숲을 돌아보고, 알면 알수록 넉넉한 산의 품에 안겨본다.

강릉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도시다. 강릉시 구정면에는 높이 5미터가 넘는 돌기둥 한 쌍이 있다. 범일국사가 세운 사찰인 굴산사의 깃발을 걸었던 것으로, 보물 제86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거울처럼 맑은 경포호 옆에는 신사임당과 율곡 선생의 집, 오죽헌이 있다. 오죽헌을 떠나 강릉 시내로 가면 강릉대도호부 관아가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의 도청 같은 역할을 했던 이곳에서 강릉의 역사를 되새겨본다.

대도호부 관아 옆에는 오랫동안 강릉의 도심이었던 명주동이 있다. 골목을 걷다 보면 고려시대의 건물부터 일제강점기의 건물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명주동에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은 모두가 이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꽃을 심고 길을 청소하며 마을을 가꾸는 이들이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옷을 입었다. 마음이 따뜻한 명주동 사람들을 만나본다.

3부. 강릉, “아이 마수와!” (아유 맛있어!) – 6월 26일 저녁 7시 20분, EBS1

미식의 도시 강릉, 그 맛을 찾아서

[고향민국] 강릉으로 일상 탈출!... 과줄 명인→월화거리 야시장, 안목해변 커피거리 / 사진 = EBS 제공
[고향민국] 강릉으로 일상 탈출!... 과줄 명인→월화거리 야시장, 안목해변 커피거리 / 사진 = EBS 제공

초당동에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울창하게 자란 소나무숲이 있다.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지고 상쾌해지는 숲이다. 초당 솔숲의 아늑한 그늘이 닿아있는 자리에 중요한 집이 한 채 있다. 홍길동전으로 잘 알려진 허균과 그의 누이 허난설헌이 어릴 때 살았던 집터다. 몇백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주인이 여러 번 바뀌는 바람에 그때의 집은 사라졌지만, 2007년 강릉시가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으로 새 단장을 했다.

초당동에는 또 하나의 보물이 있는데, 바로 초당두부다. 초당두부는 큼직하고 단단해서 젓가락으로 집어도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콩물을 응고시켜 두부를 만들려면 간수가 필요한데 초당두부는 독특하게 바닷물을 정제해서 넣는다. 정제한 바닷물 덕분에 은은하게 간이 맞는 초당두부를 맛본다.

강릉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월화거리 야시장이 열린다. 이 야시장에서는 플리마켓과 푸드마켓 40여 곳이 문을 연다. 바로 옆에는 오래전부터 영동지역 농수산물의 집산지였던 강릉중앙시장이 있다. 강릉의 독특한 식재료들로 만든 음식은 물론이고, 갖은 주전부리부터 요즘 유행하는 음식까지 두루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강릉에서만 먹는다는 부새우와 갖가지 해초들을 만나본다.

잊혀져가는 강릉의 옛 맛을 찾으려는 노력들이 있다. 강릉에서는 오래전 배고프던 시절 굴암밥을 만들어 먹었다. 강릉시 왕산면을 찾아 ‘굴암밥’ 만드는 법을 구술채록하고 직접 ‘굴암밥’을 지어본다.

4부. 강릉, 그곳에 살고싶다! – 6월 27일 저녁 7시 20분, EBS1

강릉이 좋아 강릉에 사는 사람들

[고향민국] 강릉으로 일상 탈출!... 과줄 명인→월화거리 야시장, 안목해변 커피거리 / 사진 = EBS 제공
[고향민국] 강릉으로 일상 탈출!... 과줄 명인→월화거리 야시장, 안목해변 커피거리 / 사진 = EBS 제공

경포호수에서 흘러나와 바다로 가는 물줄기를 따라가면 강문해변이 나온다. 강문해변에 이국적인 풍경이 눈에 띄는 머슬비치가 생겨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용객들이 붐비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소나무숲에는 고요한 음악이 울려 펴진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명상하는 수련생들을 만나본다.

20년 전만 해도 한적한 어촌이었던 강릉 안목해변은 지금은 ‘커피 거리’로 유명해졌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커피집들을 지나면 뒤쪽에는 커피박물관이 있다. 이 3층짜리 박물관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2만여 점의 커피 관련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서 커피 내리는 법을 배우는 체험객들과 커피향을 느껴본다.

옥천동은 강릉에 여행 오는 사람이면 한번은 들르게 되는 중심지다. 이곳에는 키가 30미터 가까이 되는 은행나무가 있는데, 나무를 둘러싸고 공원이 조성돼 있다. 인구가 줄고, 오가는 이들도 적어지며 생기를 잃었던 옥천동 거리가 도시재생사업으로 다시 살고 싶은 동네가 됐다. 옥천동에 활기를 불어넣은 사람들을 찾아가 본다.

북쪽에 경포호가 있고 동쪽에 푸른 바다가 있는 초당동은 오래전부터 살기 좋은 동네였다. 그런 초당동을 알아본 눈 밝은 사람들이 아기자기한 상점을 내면서 모여들기 시작했다. 강릉을 찾는 사람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며, 강릉에서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문화뉴스 / 김수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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