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공백 사태...제주대병원, 병상 운영 축소로 환자 치료에 비상

제주대병원 위기...전공의 대거 이탈로 병상 축소와 서비스 저하 불가피
제주대병원 위기...전공의 대거 이탈로 병상 축소와 서비스 저하 불가피

 

[문화뉴스 김혜빈 기자]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발생한 전공의 대규모 이탈 사태가 병원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병원 측의 발표에 따르면, 기존 전공의들의 근로계약 만료와 함께 신규 전공의가 배치되면서 전공의 정원이 95명에서 107명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전공의 중 단 13명만이 근무하고 있어 전체의 12.2%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는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으로 파견 예정이었던 24명의 전공의가 출근하지 않고, 이달부터 근무 예정이었던 인턴 18명 전원이 임용 포기각서를 제출한 데 이어, 신규 레지던트 22명 중 14명과 레지던트 2∼4년차 40명 중 3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결과다.

이로 인해 제주대병원은 간호·간병서비스통합병동을 2개에서 1개로 통폐합하고, 내과 중환자실 운영 병상수를 20개에서 8개로 축소하는 등 병원 운영을 대폭 축소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또한, 수술실 운영도 12개에서 8개로 줄이고 병상 가동률이 70%대에서 30%대로 급락했다.

병원 측은 환자 수 감소로 인한 경영난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교수와 전임의가 수일째 전공의 공백을 메우느라 업무가 가중되어 기존대로 병상을 운영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제주대병원 외의 다른 제주지역 5개 수련병원도 비슷한 전공의 이탈 비율을 겪고 있어, 지역 내 의료 서비스 제공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문화뉴스 / 김혜빈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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