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 시리에 오픈 AI 챗GPT 접목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자체 통화 녹음 기능 제공, 한국 지원 미정
우려의 반응...일론 머스크의 반발, 애플 주가 하락까지도

애플, WWDC서 AI 도입한 통화 녹음 기능 발표...챗GPT 접목에 일론 머스크 반발/사진 = AP 제공
애플, WWDC서 AI 도입한 통화 녹음 기능 발표...챗GPT 접목에 일론 머스크 반발/사진 = AP 제공

[문화뉴스 장진경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애플 본사 애플 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 에서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모든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개인용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는 AI와 머신러닝을 접목해 왔고, 생성형 AI는 이를 새로운 강력한 차원으로 해준다"며 새로운 AI 기능을 소개했다.

애플은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도입해 텍스트 요약, 이미지 생성, 개인적 맥락 이해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며, 이 모든 정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처리되어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한다고 전했다.

특히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음성 비서 '시리'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밝혔다.  팀 쿡은 "우리는 수년 전부터 AI와 머신러닝을 접목해왔으며, 생성형 AI는 이를 더욱 새로운 강력한 차원으로 만들어준다"며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우리가 오랫동안 노력해 온 순간"이라며 "떨리는 마음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력한 생성형 AI 모델이 아이폰, 아이패드, 맥 OS에 심어질 것이며, AI는 언어와 이미지, 행동은 물론 개인적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애플은 iOS 18에 통화 녹음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능은 음성 녹음, 텍스트 전환, 요약 기능을 제공하며, 통화 중 녹음 사실을 상대방에게 자동으로 알린다. 통화 후 AI가 요약본을 생성해 제공하며, 영어 등 8개 언어를 지원하지만 한국어 지원 시점은 미정이다. 이는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자체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애플, WWDC서 AI 도입한 통화 녹음 기능 발표...챗GPT 접목에 일론 머스크 반발/사진 = 로이터 제공
애플, WWDC서 AI 도입한 통화 녹음 기능 발표...챗GPT 접목에 일론 머스크 반발/사진 = 로이터 제공

한편, 이날 발표에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모습을 드러냈으나 무대에 오르지는 않았다.

애플의 새로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는 텍스트를 요약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며 사용자가 필요할 때 가장 관련성 높은 데이터를 검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러한 AI 기능이 온디바이스 형태로 제공되거나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처리되어 정보 유출 없이 개인정보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 OS에서 애플 펜슬로 계산식을 넣으면 AI가 답을 제공하고 그래프를 그려주는 기능, 이용자가 원하는 이모티콘을 생성하는 젠모지(Genmoji) 기능, 글을 토대로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기능 등을 시연했다. 또한 통화 중 녹음 기능과 통화 후 요약본 생성 기능도 선보였다.

애플은 또한 지난 2월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오는 28일부터 세계 8개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출시 국가에는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이 포함되어 있으나 한국은 제외되었다.

애플, WWDC서 AI 도입한 통화 녹음 기능 발표...챗GPT 접목에 일론 머스크 반발/사진=로이터 제공
애플, WWDC서 AI 도입한 통화 녹음 기능 발표...챗GPT 접목에 일론 머스크 반발/사진=로이터 제공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애플의 AI 도입 계획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애플이 OS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한다면 내 회사들에서 애플 기기는 금지될 것"이라며 보안 위협을 이유로 강하게 비난했다. 머스크는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였지만, 현재는 오픈AI와 대립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발표 후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91% 하락한 193.12달러로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과 오픈AI의 제휴가 수개월간 준비된 것이었으나, 실제 행사에서는 잠깐 언급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애플은 이번 WWDC에서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운영체제를 발표하며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졌다는 우려 속에서 애플이 AI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뉴스 / 장진경 기자 [email protected]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