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내부 정보 알려드리기 어렵다"
신사옥 별관, 인테리어 완성 단계
인테리어 비용, 1평당 100만원 잡을 시 '2억' 사용

사진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 KB·소진공 '5조 원' 통장 변경 댓가로 인테리어 제공?...KB "특혜 아니다"
사진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 소진공 '5조 원' 통장 변경 댓가로 인테리어 제공?..."특혜 아니다"

[문화뉴스 이준 기자] '사옥 이전'으로 논란을 빚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이 A은행으로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면서 댓가로 신사옥의 인테리어를 변경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퍼블릭> 1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소진공이 이전하기로 한 A은행 대전콜센터 별관은 인테리어 완성 단계이다.

A은행 측은 "그 건물이 3년 동안 공실로 있어서 건물 자체가 많이 노후화돼 있다고 한다"면서 "임대를 하려면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어야 돼서 바닥과 천장, LED(조명), 화장실을 공사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테리어 제공은)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준 것"이라며 "그분들(소진공)에게 뭔가 특혜를 제공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부동산 현황에 따르면, 해당 별관 2층은 임대 매물이 나와있다. 건물의 시세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800만원으로, 계약면적은 793㎡(약 200평, 전용률 83%)이다.

<더퍼블릭>은 "만약 소진공 측이 임대하는 별관 면적이 200여 평이라면 1평 당 인테리어 비용 100만 원으로 추정해도 총 2억 원이 소요된다"며 "같은 층 임대 매물 시세로 가정했을 때, 1년에 9600만 원씩 임대료를 받기 위해 2억 원을 투입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퍼블릭은 A은행 측이 소진공측에게 인테리어 제공한 것에 대해 소진공의 '주거래 은행 변경'을 댓가로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퍼블릭은 소진공의 기금은 '약 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만약, 주거래 은행 변경을 대가로 계약서에 조항을 넣어 임대 계약을 체결 했다면 입찰로 선정 선정해야 하는 주거래 은행을 수의 계약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암묵적인 이면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더라도 'A은행 측의 배임 시비'로 확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저희한테는 (소진공이) 고객"이라면서 "(고객의)내부 정보를 알려드리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지난 4월 24일 "현 사옥은 비연속층 2, 3, 5, 11, 16 층 사용으로 부서 간 원활한 소통이 어려운 구조"라면서 "1인당 업무공간이 5.6평으로 타 공공기관 대비 협소하며, 직원 휴게실, 회의실 등 업무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사옥을 이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소진공의 신사옥인 A은행 신관과 별관의 직선거리는 300m이며, 실제로는 횡단보도를 3개 이상 건너야 하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기존 사옥인 대림빌딩 측은 170평을 무상(관리비 월 510만 원, 전기료 개별부담)으로 임대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추가로 밝혀졌다.

<더퍼블릭>이 지난1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소진공 측은 "담당자가 출장 중", "궁금한 이유가 별도로 있느냐", "답변하는 게 조심스러울 것 같다", "홍보실에 안내드리도록 하겠다"는 등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문화뉴스 / 이준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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