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와 혼종: 다름과 어울림의 미학'...한-카자흐 합동공연
드라마 '주몽' 주연 송일국...카자흐서 시청률 80%
대통령실 "양국의 우애 한층 더 강조하는 공연"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尹 대통령 부부 한-카자흐 공연 관람...사회자 '송일국'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尹 대통령 부부 한-카자흐 공연 관람...사회자 '송일국' 

[문화뉴스 이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 부부는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중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해 카자흐스탄 국립 아카데미 ‘칼리벡 쿠아느쉬 드라마 극장’에서 열린 합동 문화공연에 12일(현지시간) 참석했다.

이날 공연의 주제는 '교류와 혼종: 다름과 어울림의 미학'이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공동 문화공연에는 양국 정상과 주요 인사, 카자흐스탄 시민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자는 카자흐스탄의 인기 한류 스타인 송일국 배우와 카자흐스탄 유명 TV 예술 프로그램 진행자 딜나즈 자스카이라토바 씨가 맡았다. 송일국 배우가 주연한 국내 드라마 '주몽'은 2008년과 2009년에 카자흐스탄에서 방영되며 한국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인 80%를 기록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 국립 예술단은 축제 시작을 알리는 전통 노래 '토이바스타르'로 개막을 알린 뒤, 흥겨운 리듬이 인상적인 '고려 아리랑' 공연을 선보였다. '고려 아리랑'은 고려극장 예술감독 출신이자 카자흐스탄 재즈의 개척자인 고려인 고(故) 야코프 한이 2015년 작곡한 노래다.

또한 카자흐스탄 바이올리니스트 자밀라 세르케바예바는 한국민요 '도라지' 등을 편곡해 한국의 문화를 카자흐스탄 스타일로 변주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의 최고 아티스트들이 모두 나와 한국의 전통문화에 어우러지는 모습을 선보이며 양국의 우애를 한층 강조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오페라 합창단은 전통악기 '돔브라'와 함께 공연을 펼쳤고, 카자흐스탄 '국민 가수'로 불리는 마이라 무하메드크즈는 민속 음악 '굴데라이음'을 소개했다. 마이라 무하메드크즈는 1930년대 소련의 박해를 피해 망명한 카자흐인 출신으로, 1998년 카자흐스탄 정부의 공화국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은 오페라 가수다.

카자흐스탄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 예술단 또한 이날 공연에 참가했다. 고려극장 예술단은 1932년에 고려인 동포를 주축으로 창립돼, 재외동포 예술단 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진 공연 단체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尹 대통령 부부 한-카자흐 공연 관람...사회자 '송일국'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尹 대통령 부부 한-카자흐 공연 관람...사회자 '송일국' 

예술단은 무용수 10여 명의 역동적인 소고춤과 카자흐스탄 발레단과의 합동 부채춤으로 무대를 가득 메웠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에서 들판을 일구고 모국의 문화를 자양분 삼아 공동체를 살찌운 고려인 예술인들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고 밝혔다.

한국 클래식 공연자들과 나윤선 재즈팀은 카자흐스탄과 고려극장 공연단의 다채로운 공연에 '그리움과 만남, 모험의 스토리'를 담은 레퍼토리로 화답했다. 이영화와 임철민은 고향의 추억을 그리움으로 승화시킨 한국 가곡 '향수'를 듀엣으로 불렀다.

소프라노 손현경은 '넬라 판타지아'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 및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피아니스트 박종훈은 쇼팽의 야상곡 2번과 '왕벌의 비행'을 연주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양국의 전통음악·클래식·가곡에서부터 재즈·발레·현대무용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문화적 공감대를 확인하고 우호를 증진한 행사"라고 평가했다.

문화뉴스 / 이준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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