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서울에 사는 김 씨(41)는 낮에는 정수기 수리공으로 근무하고, 야간에는 대리운전 기사로도 일한다. 정신없이 바빠진 대리운전으로 인해 잠자는 시간은 부족해지고, 낮에도 바쁜 일정 때문에 끼니는 편의점에서 대충 해결하는 식의 생활이 벌써 2년이 넘게 지속됐다. 그런 그의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 것은 4개월 전부터다.

어느 날부터인가 몸이 간지럽기 시작하다가, 날이 갈수록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홍반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병원에서는 만성두드러기에 의한 것이라며 약을 처방했다. 이후 약을 먹을 때는 증세가 잠시나마 괜찮았지만, 효력이 떨어지고 나면 지속적인 가려움이 다시 발생해 괴롭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례의 김 씨가 앓고 있는 피부질환 '두드러기'는 피부 및 점막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부종에 의해 피부 일부분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창백한 홍반과 가려움증이 주요 증상이다. 급성두드러기는 2~3주간 이내에 저절로 사라지지만,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두드러기여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두드러기 치료 환자들은 보통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을 사용하지만, 약 사용을 멈출 시 두드러기가 심하게 올라오고 가려움 및 팽진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약을 끊을 수가 없는 문제를 겪는다.

이에 대해 도봉구 창동 한국한의원 김기범 원장은 "항히스타민제는 두드러기가 일어나는 몸 내부의 근본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과 증상의 사이에 두드러기가 발생되는 기전을 끊어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약 사용을 멈추면 만성두드러기 증상 재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 만성두드러기 원인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두드러기는 피부에 열이 올라오면서 발생하게 된다.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보면 피부에 열이 올라오는 것은 음혈이 부족한 탓이다. 음혈부족은 수면부족, 화병, 스트레스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체력저하, 기혈부족, 피부에 열을 제공하는 음식들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과도 관련이 있다.

이에 만성두드러기 치료는 음혈을 보충하기 위한 한약 처방이 사용되어야 근본 치료가 가능하다. 대부분 6개월에서 수년 이상 장기간 만성두드러기를 앓아 왔을 만큼 심한 상태이기에 치료 기간은 약 3~6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게 한국한의원 측의 설명이다.

똑같은 원인에 의해 만성두드러기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그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은 환자 각각의 체질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어야 한다. 환자의 체질을 맞춘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

맥진, 형상, 문진 등을 통해 체질을 진단하고, 체질에 알맞은 한약 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도 환자의 반응을 살피면서 더욱 치료의 정확성을 높여나갈 수 있게 된다.

김 원장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다년간 많은 케이스의 만성두드러기 환자들을 접하고 두드러기, 임신소양증 등 다양한 피부질환을 치료해 오면서 80~90%정도의 치료율을 보인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원장은 "만성두드러기는 음혈을 보충하는 꾸준한 원인 치료를 통해 양약 및 한약을 끊고도 환자가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상태까지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증상을 빠르게 해결하는 것보다는 더 정확하게 원인을 개선하여 두드러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email protected] / [도움말] 김기범 (한국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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