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채용, 논문 표절, 허위 경력 등 의혹 제기
1일 대표이사 임기 시작...6월 30일까지 2년

유성녀 아산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 사진= 아산시 제공
유성녀 아산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 사진= 아산시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유성녀 아산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가 각종 논란을 뒤로 하고 대표이사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아산문화재단은 지난달 24일 유성녀 성웅 이순신 축제 총감독이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유 신임 대표에 대해 "중앙음악콩쿠르, 이화경향음악콩쿠르, 시미오나토 콩쿠르 등 국내외 30여개 콩쿠르에서 입상한 정상급 소프라노로 축제, 공연기획 등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음악원에서 최고 연주자과정인 비엔뇨 과정을 마쳤으며, 중국 난하이음악학교 초빙교수, 안양대 겸임교수, 경기 안산 국제영화제 운영위원, 경기 광주시 축제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도 활동했다"라고 이력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성녀 신임 대표는 지역 문화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와 실무 경험은 물론, '아트밸리 아산'이 추진하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의 품격을 높여줄 폭넓은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과의 네트워크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유 신임 대표를 두고 특혜 채용, 논문 표절, 허위 경력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아산문화재단 전경 / 사진=아산문화재단 제공

김미성 아산시의원은 지난 28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69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유성녀 아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하고 박사학위와 경력도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먼저 감독 경력이 없는 사람이 주요 축제 총괄을 맡았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유 신임대표는 박 시장 취임 3개월 차인 2022년 9월 아산시 문화예술특보로 임명됐다. 성악을 전공한 소프라노인 그가 대규모 행사의 총감독을 맡을 만큼 경력이 전무함에도 성웅 이순신축제, 섬머페스티벌,  재즈페스티벌 등 대규모 행사에 공모도 없이 잇따라 예술감독으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특혜'라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유 대표는 (특보 시절이던) 2022년 하반기부터 올해 이순신 축제까지 줄줄이 우리 시 행사의 감독으로 공모 없이 위촉됐다"며 "총 활동기간은 17개월이고, 행사 예산만 42억 1680만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경력을 보면 뮤지컬 ‘창업’의 음악감독을 역임했다고 쓰여있으나 예매사이트 확인 결과 감독이 아닌 보컬 코치였다"며 "아산시에 오기 전 유일한 감독 경력이 공식 기재된 것과 달랐다"고 지적했다.

김미성 의원 / 사진=아산시의회 제공

김 의원은 또한 "유 대표이사는 국민대학교 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논문 표절률을 보면 46%~50% 수준"이라며 카피킬러 채널 표절 검사 결과 확인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표절률이 20~25%면 위험 수준 평가를 받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유 대표가 시에 제출한 이력서에 나온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박사학위’가 허위라고도 주장했다. 국립음악원 관계자와 직접 통화한 녹취파일도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서 국립음악원 관계자는 "그(유 대표이사)는 사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현재 그 수준의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박사학위를 수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산시에서는 우선 특혜 및 내정설 의혹과 관련해 해명자료를 내고 대응했다.

예술감독 위촉 등과 관련해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유성녀 특보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예술감독으로 위촉됐"다며 "비선실세 의혹이라고 보도한 것은 악의성 보도"라고 반박했다.

또한 대표이사 내정설에 대해서도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해당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평가할 수 있는 사항 등 규정에서 정하는 기준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후보자를 심사해 추천하는 것"이라며 "내정설은 확인되지 않은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라고 전했다.

박경귀 아산시장 / 사진=아산시 제공

아산문화재단 이사장인 박경귀 아산시장은 학력 및 논문 관련 의혹을 대신 해명했다.

그는 먼저 학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유럽 예술학교 학제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문제될 것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실기 중심으로 운영되는 유럽 음대는 석사 과정 다음에 '최고연주자과정'을 두고 박사 과정을 따로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많은 대학에서 교수·강사를 채용할 때 최고연주자과정을 박사 과정에 준해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실제 논문 표절이 있었다 하더라도 실기가 중요한 예술가에게 논문은 중요한 평가 잣대가 아니다"면서 "이번 문화재단 대표선임 과정에서 논문은 평가 대상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 신임대표는 아직까지 해당 논란에 직접 대응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오늘(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재단 측에서는 "재단 이사장이신 (박경귀) 시장님이 말씀하신 부분 외에 별도의 입장은 아직 없다"라며 "(유 신임대표는) 오늘부터 출근해서 재단 현황 파악 등 업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 신임대표의 임기는 2024년 7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2년이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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