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낙탄, 오염물 분산 피해 등으로 어려워"
유승민 "국방은 0.1%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

사진 = 합동참모본부 제공 / 서울 한강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대남 풍선 / '대남 오물 풍선' 격추 해야할까? 軍 "지금이 효율적"...반대파 "누가 책임지냐"
사진 = 합동참모본부 제공 / 서울 한강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대남 풍선 / '대남 오물 풍선' 격추 해야할까? 軍 "지금이 효율적"...반대파 "누가 책임지냐"

[문화뉴스 이준 기자] 북한이 연이어 오물이 담긴 '대남 풍선'을 살포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착륙 전 격추를 주장했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격추를 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혔으나, 찬반논쟁은 이어졌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물풍선이)낙하할 때까지 기다려서 그 이후에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공중에서 요격하는 것은 더 많은 위험과 부담이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낙하 한 후 수거)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남 풍선은 3~4m의 길이로 10kg 가량의 오물 뭉치를 달고 3km 상공에서 초속 5m 속도로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들은 이를 공중에서 격추할 경우 ▲요격탄의 낙탄 위험 ▲오염물의 분산 ▲풍선 적재물이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생길 가능성이 있는 인명 및 재산 피해 등의 이유로 격추가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또한 지난 2일 "공중에서 터뜨렸을 때 오물이 분산돼 피해지역이 넓어질 수 있고 처리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며 "여러 검토 끝에 낙하 후 수거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다"라고 격추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 풍선에 매달린 물체가 오물인지 생화학무기인지 열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릅니다"며 "국방은 0.1%의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격추 찬반 논쟁'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비닐봉지에 담겨서 떨어지는 게 훨씬 낫다"라는 입장을 보였으며, 다른 네티즌은 지난 9일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에도 대남 풍선이 떨어진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 암살을 위한 생화학무기면 누가 책임지냐?"며 격추를 찬성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이달 1일, 2일, 9일에 오물이 담긴 대남 풍선을 살포했다. 이에 정부는 9·19 남북군사합의를 전면 효력정지 시키고, 대북확성기를 재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문화뉴스 / 이준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 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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