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의 연주곡들 이해진폭 확대에 크게 기여한 연주회!”

-프랑스 바로크의 완성, 라모

528() 저녁 730IBK챔버홀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은 국내에서 시대악기 연주단체로서 대표적 이름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세계적인 바로크 연주자들과 함께 수학한 최고 수준의 고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은 단순히 바로크 음악을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것뿐 아니라 작품이 쓰인 당대의 시대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되 오늘날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역사주의 연주(Historically Informed Performance)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바로크음악을 넘어 고전, 낭만음악까지 시대악기 연주를 확장하여 국내 음악계에 역사주의 연주라는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라모의 연주곡들 이해진폭 확대에 크게 기여한 연주회로 이날 무대를 찾은 관객들에게 기억될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의 '프랑스 바로크의 완성, 라모" 연주회., (사진 마에스트로 컴퍼니)
라모의 연주곡들 이해진폭 확대에 크게 기여한 연주회로 이날 무대를 찾은 관객들에게 기억될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의 '프랑스 바로크의 완성, 라모" 연주회., (사진 마에스트로 컴퍼니)

국내 시대악기 연주단체를 대표하는 귀한 고음악 연주회!”

시대악기를 내세운 외국 연주단체로는 지난해 517일 수요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필리프 헤레베허 & 샹젤리제 오케스트라(Philippe Herreweghe & The Orchestre Des Champs-Elysees) 연주가 가장 최근 연주로 기억나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은 그만큼 국내 시대악기 연주단체를 대표하는 귀한 고음악 연주회로서, 더욱이 프랑스 바로크의 완성, 라모 일색의 연주곡들로 오랜만에 관심을 끌었다.

공연기획사가 홍보한 문구대로 1700년대의 시대악기로 연주를 들어야 할 이유를 보여주는 연주회로서 풀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맛볼 수 없는 감칠 맛 나는 시대악기의 풋풋함이 지난해 필립 헤레베허 &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묻어났다. 이 오케스트라는 가장 앞선 음악학적 지식과 역사적 양식에 충실한 연주기법을 바탕으로 하여 고전과 낭만, 근현대 음악의 교향적 작품을 재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지난해 내한공연을 가진 첫날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의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일명 주피터의 연주부터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청량감이 객석의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의 의미는 시대악기로 낭만주의 음악을 연주하는 정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현대 클래식 악기들의 연주가 대세와 주류를 이루는 오늘의 클래식계 무대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첫곡 모차르트 교향곡 41주피터의 연주부터 고음악적 연주의 기품과 활력이 살아있었다. 모차르트 최후의 3대 교향곡들 가운데서도 주피터라는 부제가 붙은 교향곡 41번은 베토벤 이전에 작곡된 교향곡들 가운데 최대 규모의 교향곡이며 과연 이 교향곡은 그리스 신화에서 모든 신들의 제왕이었던 주피터의 이름에 걸맞게 웅장하고 장대한 규모의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모차르트 교향곡 41주피터를 시대악기로 멋들어지게 연주해내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허가 빚어낸 걸작의 산물로 여겨질 만 했다. 헤레베허만의 역동적이고 정밀하며 셤세함이 살아있는 바로크 음악 해석법은 지난 1977년 그가 라 샤펠 르와얄(Ensemble Vocal Europeen de la Chapelle Royale)을 창단하여 프랑스 바로크, 고전, 낭만등 프랑스 황금기의 음악을 주로 연주하면서 곧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필리프 헤레베허는 1982년부터 2002년에는 상트 뮤직 아카데미의 예술감독을 지내며 몇몇 새로운 앙상블을 창단하여 르네상스부터 현대음악까지 전 레퍼토리들을 음악사적으로 타당하고 철저한 분석을 거쳐 연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르네상스 다성음악을 연주한 앙상블 보칼 외로펭(Ensemble Vocal Europeen), 1991년 창단되어 시대악기로 낭만주의 음악을 연주하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가 그 대표적인 예로 적시되고 있다.

샹젤리제 오케스트라가 후반부에 연주 레퍼토리로 올린 베토벤 교향곡 제3영웅도 명성만큼 뛰어난 연주가 많아 명연이 수두룩한 연주곡으로 회자되는 교향곡. 서울 무대에서의 실연 연주로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는 이미 고인이 된 라트비아 출신의 명장 마리스 얀손스 지휘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201211월초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내한공연에서의 박진감 넘치는 강렬한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아있다.

이 작품으로 인해 베토벤은 그의 창작 시기 중 가장 드라마틱하고 혁신적이라고 불리는 시기로 완전히 들어서게 되는데 신선미 넘치고 경쾌함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시대악기의 원전연주로 꼽을 만 했다.

바흐와 모차르트만 남겨두고 있는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의 향후 연주스케줄!”

이런 면에서 보자면 국내 무대에서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시대악기의 대표적 연주단체로 확고히 자리잡은 데에는 일 가르델리노, 바흐 콜레기움 재팬, 시히스발트 카위컨, 지난해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와 내한공연을 가지기도 했던 필리프 헤레베허와 연주를 갖기도 한 악장 백승록의 역할이 컸다고 봐야겠다.

올해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의 정기연주회는 프랑스 바로크의 완성, 라모를 표방했는데 국내 클래식 연주무대에서 관객들이 라모를 접한 계기는 10여년전도 넘게 201335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마크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Les Musiciens du Louvre Grenoble) 공연에서 민코프스키가 라모의 오페라에서 가려뽑은 관현악곡들인 상상교향곡(une symphonie imaginaire)에서 최근 본격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을 터인데 이 상상교향곡에서 순백의 바로크음악을 연주하는데 헌신하듯 민코프스키는 작품성 높은 상상교향곡으로 청중으로 하여금 악장 악장마다 상상의 나래를 펴도록 했다. 연주자들의 자발적인 활력과 다양한 색채감,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이끌어내며 보다 넓은 청중과의 소통을 중시한 민코프스키는 일찍이 지구상에 존재했던 가장 위대한 오케스트라의 대가중 한명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이 작업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아시아 연주여행의 일환인 성남공연에서 국내 청중들과 공유하고자 하는듯 했다.

시대 악기로 바로크와 고전 및 낭만주의 레퍼토리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연주단체로 바로크 음악의 부활에 큰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명성을 얻은 루브르의 음악가들은 지난 30년동안 헨델과 퍼셀, 라모의 작품으로 뿐만 아니라 하이든과 모차르트를 거쳐 최근에는 레퍼토리의 영역을 확장해와 바흐와 슈베르트 작품으로 많은 주목을 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대표할 수 있는 라모의 상상교향곡과 글룩의 돈 주앙의 메인 연주의 공식 프로그램들 연주가 끝난 이후에도 또 하나의 3부 음악회를 꾸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한 앙코르곡 무대로 슈베르트 심포니 No. 5 1악장(Schubert Symphony No. 5 1st movement)과 모차르트 하프너 세레나데 론도 그리고 라모의 Rondeau des Indes Galantes 세곡을 추가로 들려주면서 국내 청중들이 마크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이 바로크 음악연주를 넘어서도 뛰어난 연주력을 발휘한다는 사실과 다소 생소했던 프랑스 바로크음악을 재발견하게 하는 기쁨을 누리도록 했다.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의 이번 프랑스 바로크의 완성, 라모는 라모의 <다르다뉘스>모음곡, ‘6중주 편곡 콩세르 제5’, <카스토르와 폴룩스>모음곡, 그리고 <플라테> 모음곡으로 프랑스 바로크의 완성, 라모의 연주곡들 이해진폭 확대에 크게 기여한 연주회로 이날 무대를 찾은 관객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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