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이데자와 다케시, 보안 대책 강화 위해 2025년까지 분리 완료 목표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 따라 자본 관계 재검토
네이버와의 협력 종료 예정

'라인야후' 일본 본사에 오가는 사람들 / 사진 = 연합뉴스
'라인야후' 일본 본사에 오가는 사람들 / 사진 = 연합뉴스

[문화뉴스 이지은 기자]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가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시스템 분리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라인 애플리케이션 운영사인 라인야후는 대규모 정보 유출 문제로 일본 정부로부터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받은 후, 네이버와의 관계 단절을 가속하고 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보안 대책 강화와 관련해 "당사(라인야후)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2024년(달력연도 2025년 3월) 도중으로 완료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당사 자회사는 2026년도 중으로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완료를 예정했으나 한층 앞당길 수 있도록 계획을 책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자와 CEO는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거의 모든 (일본) 국내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웹사이트 검색개발 인증에서 위탁 협력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그는 보안 대책 강화 방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7월에 공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종업원 등 개인 정보 44만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관계 회사인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서 제3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라인야후는 당시 네이버 클라우드와 함께 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회사 직원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네이버와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는 라인야후에서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사에서 추가로 개인 정보 7만 9천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피해 규모는 총 51만여 건으로 늘었다.

라인야후, 네이버 클라우드와 시스템 분리 앞당긴다 / 사진 = 연합뉴스
라인야후, 네이버 클라우드와 시스템 분리 앞당긴다 / 사진 = 연합뉴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4월 라인야후에 사이버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두 차례 행정지도를 하며 다음 달 1일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 특히 행정지도 내용에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가 포함돼 일본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라인야후는 이날 주총에서 '라인의 아버지'로 통했던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이사회에서 제외했다. 라인야후 사측은 주총에 신 CPO를 제외하는 등 이사회를 7명에서 6명으로 재편하는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신 CPO는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유일한 한국인 멤버이자 사실상 네이버를 대표해 왔다. 새 이사회 멤버는 모두 일본인으로 채워지면서 '네이버 지우기'가 현실화됐다. 신 CPO는 지난달 라인플러스 설명회에서 자신이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제외된 배경과 관련해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를 언급하고 보안 문제에 자신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자와 CEO는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서는 "당사가 모회사의 자본 관계 변경에 관해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행정지도에 근거해 모회사 등에 대해 검토 요청을 당사가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대응에 대해 현시점에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무언가 움직임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 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