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입장문 올리며 주장으로서의 면모 보여

[문화뉴스 이지웅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인종차별 논란에도 우루과이 축구선수 벤탄쿠르를 감싸며 다시 한번 주장의 면모를 보였다.

벤탄쿠르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의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서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프로그램 진행자가 "한국 선수의 유니폼을 달라"는 말에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언급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의 것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며 "그들(동양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답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국내외 축구팬들은 SNS를 통해 벤탄쿠르를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그는 SNS에 직접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손흥민이 직접 나서 벤탄쿠르와 화해하고 용서했다는 입장문을 올렸다.

손흥민의 벤탄쿠르를 향한 애정을 고려할 때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비교적 아쉽다.

벤탄쿠르는 지난 2023년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을 당했다. 그로부터 8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벤탄쿠르에게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벤탄쿠르는 내 좋은 친구 중 한 명이다. 작년에 내가 부상을 당했을 때도 뒤에서 날 응원해줬다. 벤탄쿠르가 건강하게 돌아와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논란과 더불어 이적설까지 제기됐다. 벤탄쿠르의 에이전트가 선수 이적을 위해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SK의 임원을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한편 벤탄쿠르는 아르헨티나 축구 클럽 보카 주니어스에서 지난 2015년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 이탈리아 명문 구단 유벤투스로 이적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뒤 2021-2022시즌 미드필더 보강이 필요하던 토트넘에 합류했다.

문화뉴스 / 이지웅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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