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양준영 기자] 여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19)이 전지훈련 기간 중 음주와 미성년자인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입장을 밝혔다.

27일 이해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제가 술을 마신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고, 계속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그때 이후로 제가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매일 같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성년자 후배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이해인은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제가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던 아이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지 그곳에서 다시 사귀게 되었는데,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해인은 "연맹 조사를 받을 때도 그 친구와 교제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며,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며 사과의 뜻을 거듭 밝혔다. 끝으로 "대한체육회에서 어떤 징계가 내려지든 깊이 반성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해인은 현재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했으며, 후배 성추행이 아닌 연인 관계의 행위였다는 점을 적극 소명하고 선처를 구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전지훈련 기간 중 음주와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이해인에 대해 자격정지 3년 중징계를 내렸다. 연맹의 강화훈련 지침상 훈련 및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주는 금지된다.

이해인은 은퇴한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지난해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피겨의 간판급 선수다.

문화뉴스 / 양준영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