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이우람]김성훈 (24살, 가명) 씨는 대학 문제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자취생이다. 대학교 근처 작은 원룸을 얻어 자취한 지 벌써 3년째다. 집과 달리 밥을 챙겨주는 사람이 없기에 식사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컵라면 등이 그가 주로 먹는 음식이다. 늦게까지 과제를 하는 날이 많아 치킨, 족발 등 야식을 시켜먹는 일도 일상이 됐다.

그런 김 씨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음식을 먹고 난 후면 증상이 심해졌다. 이후 치료를 위해 한 주에 1~2회씩 두드러기병원에서 처방받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봤지만 약을 끊으면 다시 음식두드러기가 나타나고 가려움증도 심해지기를 반복했다. 몸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한 지 벌써 1년째. 가려움을 동반한 발진 때문에 그는 이제 음식을 먹는 것이 두려워졌다.

위의 사례처럼 음식만 먹으면 피부두드러기가 올라와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음식두드러기라고 불리는 증상이다. 이때의 증상이 급성두드러기라면 2~3주 내로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두드러기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두드러기로 볼 수 있다. 만성두드러기는 급성두드러기와 달리 쉽게 낫지 않기 때문에 조속히 치료해야 한다.

도봉구에 위치한 한국한의원 김기범 원장은 “항히스타민제가 두드러기가려움증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이 약이 두드러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복용하지 않으면 다시 발진과 가려움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근본적인 두드러기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두드러기원인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은 피부에 열이 뜨기 때문이다. 피부에 열이 뜨는 이유는 음혈에서 찾을 수 있다. 음혈이 부족해지면 지속적으로 피부에 열이 오르고 그 열의 영향으로 두드러기소양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음혈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져야 근본치료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음혈을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두드러기한의원 한국한의원 측에 의하면 한약을 통해 음혈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약을 처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환자의 체질에 맞는 한약이어야 한다는 것. 환자의 체질을 파악한 후 궁합이 잘 맞는 약재로 치료해야만 더욱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하여 음혈부족이라는 만성두드러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때문에 후에 한약을 끊더라도 두드러기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만성두드러기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환자의 환경, 식습관 등을 조사해 적절한 생활지도도 필요하다.

두드러기원인이 되는 음혈부족을 개선해 모든 약을 끊고도 두드러기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게 한방치료의 목적이다. 한국한의원 측에 따르면 치료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단계별 처방이 필요하다.

만성두드러기 치료의 1단계는 양약을 끊어도 되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항히스타민제를 끊는 타이밍도 이때 정한다. 어느 정도 음혈 보충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양약을 끊거나 줄이면 환자가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치료 2단계는 안정기 치료다. 한약이 끊어지고 나서도 두드러기가 나지 않는 상태로 만드는 과정이다. 증상이 사라지고 나서도 어느 정도 치료가 유지되어야 이런 상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증상이 사라졌다고 느껴지더라도 임의로 치료를 종료해서는 안 된다.

김 원장은 “같은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더라도 누구에게는 두드러기가 발생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건강한 피부를 유지한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근본원인은 음혈 부족에 있다. 때문에 두드러기를 치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음혈 부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우람 기자 [email protected] / [도움말] 김기범 (한국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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