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여성들의 생존권과 참정권 요구

사진=UN Women 제공

[문화뉴스 경민경 기자] 매년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로, 전 세계 여성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업적을 기리는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루트커스 광장에서 여성 섬유노동자 1만 5천여 명이 정치적 평등권 쟁취와 노동조합 결성,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벌인 시위를 기념하며 제정되었다. 

이후 UN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했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을 공식화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세계 여성의 날' 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1908년 당시 당시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에 최소 12시간~14시간씩 일해야 했으나,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 등 기본적인 권리는 누리지 못했다. 

이에 1908년 3월 8일,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인 1만 5천여 명의 여성 노동자는 10시간 노동제와 작업환경 개선,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때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라는 구호를 외쳤는데, 여기서 빵은 저임금에 시달리던 여성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뜻했다.

그 이전엔 1857년, 뉴욕 섬유공장의 여성 노동자들이 벌인 시위가 있었다. 당시 이들은 작업조건 개선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는데, 진압 과정에서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50년이 지났지만 변화는 없었고, 1908년 뉴욕의 한 섬유회사의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근무하던 여성 노동자 146명이 화재로 불타 숨졌다. 이들을 기리기 위해 여성 노동자들은 힘을 모았고 1908년 3월 8일 시위가 발생했다. 이들은 50년 전부터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던 1857년 시위 당시 요구와 더불어 미성년자의 노동 금지, 여성 참정권 등 더 많은 개선을 요구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이러한 열기는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2차 여성운동가대회에도 이어졌고, 독일의 노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제트킨의 제창에 따라 '여성의 날'이 제안되었다. 이에 따라 1911년 유럽에서는 첫 번째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개최되었고, 여성의 지위 향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UN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했다.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라는 구호에 맞게, 세계 여성의 날에는 여성에게 빵과 장미를 나눠주는 행사가 벌어진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우리나라의 '여성의 날' 역사

우리나라에서는 1920년부터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유교문화로 인해 작은 행사로 끝났고,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했다.

1985년부터 매년 3월 8일 전후로 '한국여성대회'가 개최되었고, 여성의 지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이후 2018년 2월 20일 세계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여성의 날이' 공식화됐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세계 여성의 날', 애플뮤직은 '역사를 이끄는 여성'이라는 주제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전 세계 동시 런칭했다. 여기에 아리아나 그란데, 카디 비, 카라 델레바인 등 수많은 글로벌 여성 아티스트들이 함께한 가운데 우리나라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도 참여하며 이름을 올렸다. 

한편, UN 여성기구는 '2021년 세계 여성의 날'의 주제를 '여성 리더십 : COVID-19 세계에서 동등한 미래 달성'으로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세계 여성들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야 함을 의미한다. 

 

--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 의미와 역사적 배경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여성들의 생존권과 참정권 요구

주요기사
뉴스 최신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