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11.2% 점유율 기록
테슬라와 격차 감소 및 신차 출시 효과로 판매량 확대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 사진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 사진 = 현대차그룹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감소를 의미하는 '캐즘(Chasm)' 현상을 맞이한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이 1월부터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승용)는 총 43만 7,246대로 집계되었으며, 이 중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4만 8,838대로 11.2%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1월부터 5월까지 기록한 전기차 판매량 중 가장 높은 수치이자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0년 3.2%(2,344대), 2021년 3.4%(5,974대), 2022년 10.6%(2만 7,388대)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6.8%(2만 9,622대)로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두 자릿수인 11.2%(4만 8,838대)로 회복했다. 이러한 실적은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감소를 의미하는 '캐즘' 현상을 맞이한 가운데 달성한 실적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또한, 미국 전기차 시장 1위 업체인 테슬라와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2020년부터 1~5월 기준으로 테슬라와 현대차·기아의 점유율 격차는 73.2%에서 2021년 65.4%, 2022년 55.5%, 지난해 52.9%, 올해는 40.5%로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전기차의 비중이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12만 2,562대)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2020년 17.2%에 불과했던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1년 21.6%, 2022년 37%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27.6%로 소폭 하락했으나, 올해는 39.9%로 다시 회복됐다.

EV9 / 사진 = 기아 제공
EV9 / 사진 = 기아 제공

올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11.2%는 미국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10.6%)을 처음으로 넘어서는 수치이기도 하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이유로는 적절한 인센티브 정책과 신차 출시 효과 등이 꼽힌다. 특히 작년 말 출시된 기아 EV9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7,766대가 판매돼,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미국 내 판매량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최근 콘퍼런스 콜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인센티브 계획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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