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네덜란드, 대회 최강 수비진 구축 성공
최악의 골결정력은 이번 대회 네덜란드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
'MD10' 멤피스 데파이, '농구선수야, 래퍼야?'

'농구선수야?' 멤피스 데파이, 최악의 활약 / 사진 = 연합뉴스/AFP [유로 2024] 'MD는 가서 랩이나 해' 자국 언론도 뒷목 잡았다... '우승후보' 네덜란드 문제는 이것?
'농구선수야?' 멤피스 데파이, 최악의 활약 / 사진 = 연합뉴스/AFP [유로 2024] 'MD는 가서 랩이나 해' 자국 언론도 뒷목 잡았다... '우승후보' 네덜란드 문제는 이것?

[문화뉴스 박진형 기자] 유로 2024 최고의 수비진을 보유한 네덜란드가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폴란드에 간신히 2-1 승리를 거뒀다. 심지어 에이스 레반도프스키가 빠졌음에도 진땀승을 거두는데 그치며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펼쳐진 네덜란드와 폴란드의 경기는 네덜란드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네덜란드는 중원 장악에도 성공했으며 다량 득점도 가능할 정도로 '골 밑 작업'도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네덜란드에게는 한 방이 부족했다. 아니 한 방이 '아예 없었다'고 평가해도 무리가 아니다. 네덜란드의 세계 최강 수비진과 다르게 공격진은 이름값조차 하지 못했다.

동점골을 기록한 코디 학포 / 사진 = 연합뉴스/로이터
동점골을 기록한 코디 학포 / 사진 = 연합뉴스/로이터

지난 경기 선발 라인업에 합류하여 공격진을 구성한 세 선수는 코디 학포, 멤피스 데파이, 사비 시몬스였다.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매력적이고 스타성도 있으며 재능도 넘치는 선수들이다.

'최연장자' 멤피스 데파이는 '네덜란드 네이마르'와 같은 선수로서 네덜란드의 최전방을 지킨 지 오래됐다. 이미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서 45골을 뽑아내며 네덜란드 대표팀 역대 득점 2위에 랭크되었다.

그러나, MD10(멤피스 데파이 10번의 약어)은 나이값도 이름값도 못했다. 코디 학포와 같은 '한 방'도 사비 시몬스와 같은 '플레이 메이킹'도 없었다. 그저 자리를 지키며 빅 찬스만 수차례 놓쳤다.

네덜란드가 기회를 살렸다면 독일처럼 4점차 승리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러나, 멤피스 데파이는 그 모든 기회를 날리며 조국의 역적이 될 뻔 했다. 사비 시몬스나 코디 학포도 아쉬웠지만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더욱 부각된다.

'웃어?' 자국 언론도 뿔 났다 / 사진 = 연합뉴스/AP
'웃어?' 자국 언론도 뿔 났다 / 사진 = 연합뉴스/AP

특히 멤피스 데파이의 패션도 화제가 됐다. 멤피스 데파이는 농구선수처럼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나왔다. 마치 농구선수와 같은 그의 모습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러나, 축구선수는 '외관을 치장'하기 전에 축구를 해야 한다. 네덜란드 언론도 데파이의 헤어 밴드를 비판했다. 그가 얼마나 최악의 경기력을 펼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자국 언론의 비판에 대해 멤피스 데파이는 'Who Cares?(누가 신경써?)'라며 응수했다. 네덜란드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뒷목을 잡을 일이다.

그러나, 데파이는 특유의 낙관적인 마인드와 자유분방함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실력보다 '스타성'이 주목받았다. 그는 자국에서 힙합 앨범을 낸 적이 있을 정도로 '자유 영혼'이다. 

공중볼 경합 중인 멤피스 데파이 / 사진 = 연합뉴스/AP
공중볼 경합 중인 멤피스 데파이 / 사진 = 연합뉴스/AP

한편 멤피스 데파이는 지난 6월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을 해지하며 '무소속' 신분이 됐다. 이번 유로 이후 신중히 소속팀을 선택하겠다는 의사가 비춰진다. 순탄한 이적을 위해 활약이 더욱 필요하다.

네덜란드의 전력만 보면 이번 대회 우승도 충분히 노릴 법한 팀이다. 지난 2022 FIFA 월드컵에서는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구석까지 몰아붙혔다. 우승하기에 부족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팀이다.

4강, 결승, 나아가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최전방의 결정력을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경기에서 데파이는 그 자리의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데파이가 변화를 주지 못한다면 주전 스트라이커 교체를 단행할 것이 예측된다.

'식은 죽 먹기' 베호르스트의 결승골 / 사진 = 연합뉴스/EPA
'식은 죽 먹기' 베호르스트의 결승골 / 사진 = 연합뉴스/EPA

한편 멤피스 데파이와 교체된 전 맨유 공격수 바웃 베호르스트는 지난 월드컵 8강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 극장골을 터트리며 대표팀을 구했다. 멤피스 데파이와는 완전히 대조됐다. 

멤피스가 각성하던 주전 공격수 교체를 단행하던 둘 중 하나는 이루어져야 한다. 네덜란드는 첫 경기를 통해 그 기로에 서게 됐다.

문화뉴스 / 박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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