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급증, 도시 열섬 현상과 평년보다 높은 기온 원인
물 싫어하는 러브버그, 장마 시작하면 자연스레 급감할 것

사진= 익충 러브버그, 급증 상태는 아무래도 불쾌해... 언제쯤 해결될까? / 부천시청 제공
사진= 익충 러브버그, 급증 상태는 아무래도 불쾌해... 언제쯤 해결될까? / 부천시청 제공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최근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의 출현이 급증하고 있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릭시아 니악티카(Plecia Nearctica)'로, 1911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수컷과 암컷이 짝짓기를 하며 함께 날아다니는 모습으로 포착되는 편이다. 수컷은 계속해서 DNA를 남기기 위해 3일 내내 짝짓기만 하다가 죽고, 암컷은 이후 3~4일 동안 더 살며 알을 낳고 죽는다. 암컷은 한 번에 최대 300개의 알을 낳는다.

주로 중국 남부, 대만 등 아열대 기후에서 서식하는 생물이지만 올해 한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더 빠른 시기에 급증한 것으로 추측된다. 곧 장마가 시작되면 물을 싫어하는 러브버그의 개체 수는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는 러브버그가 유기물이나 낙엽을 분해하는 분해자 역할을 해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익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살충제로 전반적인 생태계에 간섭하는 것보다는 물을 뿌려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이 교수는 곤충이 사람의 체온과 밝은 색을 선호하기에 이 점을 참고해 곤충을 쫓아내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라 전했다. 

러브버그는 인간을 물지 않고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하지만 암수가 짝을 이뤄 다니고 개체 수가 급증한다는 특성 때문에 시민들에게 불쾌함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중구청은 주민 신청을 받아 '찾아가는 살수차'를 운영해 도심 열섬현상을 예방하고 러브버그 퇴치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러브버그 대처 방법을 시민에게 안내하고 있다. 야간 조명 밝기를 최소화하고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를 설치하며, 출입문 틈새 및 방충망 점검, 외출 시 어두운색 옷 착용 등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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