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과 부실채권 매각 영향... 총 자산 2,101.9억 달러 기록

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 34.3% 증가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 34.3% 증가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와 부실채권 매각 등 비이자이익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해외 점포의 총자산은 2,101.9억 달러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국내은행 총자산의 7.4%에 해당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43.5억 달러로 가장 큰 자산 규모를 보였고, 중국이 299.4억 달러, 홍콩이 258.5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일본(18.3억 달러 증가), 미국(17.3억 달러 증가), 영국(14.9억 달러 증가)에서 큰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국내은행 해외 점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3% 증가한 13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의 8.1%에 해당하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1억 8,600만 달러)와 부실채권 매각 등 비경상적 요인에 의한 비이자 이익 증가(2억 9,500만 달러)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매각하며 이로 인해 관련 손익이 플러스 전환한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중국(1억 2,500만 달러 증가)과 베트남(6,500만 달러 증가) 등에서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미국(△1억 5,600만 달러)과 캄보디아(△1억 5,200만 달러) 등에서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인도네시아는 적자 폭이 크게 감소하여 2022년 △5억 700만 달러에서 2023년 △1억 300만 달러로 줄었다.

이익 증가의 영향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3%로 전년 대비 0.14% 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4%로, 전년 대비 0.23%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캄보디아와 미국에서의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으나, 인도네시아, 일본, 싱가포르에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해외 점포는 총 202개로 41개국에 걸쳐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 대비 5개 감소한 수치로, 2개 점포(NH농협은행 인도 지점·IBK기업은행 폴란드 사무소)가 신설되고 7개 점포가 폐쇄되면서 점포 수가 줄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에 20개 점포가 위치해 가장 많은 점포 수를 보였으며, 미국과 중국이 각각 16개, 미얀마 14개, 홍콩 11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전체 해외 점포의 약 67.8%인 137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서 미주 지역이 29개(14.4%), 유럽이 27개(13.4%), 기타 지역이 9개(4.5%)로 분포됐다.

2023년도 국내은행 해외 점포의 현지화 지표 종합평가는 2+등급으로 유지됐다. 현지화 지표는 2008년 10월 도입된 제도로, 해외 점포의 현지 밀착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가 결과, 해외 점포 현지화 수준 부문은 1등급으로 전년 대비 1단계 상승했고, 본점 국제화 수준 부문은 2등급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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