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완자무늬의 바츨라프 하벨 작 오세곤 역 김태수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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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소극장에서 극단 완자무늬의 바츨라프 하벨(Václav Havel) 작, 오세곤 역, 김태수 연출의 <메모랜덤(Vyrozumění) 비망록>을 관람했다.

바츨라프 하벨(체코어:Václav Havel, 1936년- 2011년)은 체코의 극작가로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대통령과 체코 공화국 초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바츨라프 하벨은 프라하에서 유명한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프라하의 팔라츠 루체르나(Palác Lucerna)를 세웠고 삼촌은 바란도프 영화 스튜디오(Filmové studio Barrandov)를 건립했다. 1948년 공산주의 쿠데타 이후 바츨라프 하벨은 초등학교 이후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1951년에 화학 실험 전문가 과정에 입학하고 김나지움 야간 과정에서 공부하였다. 인문학 분야 고등교육 과정에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체코 기술학교의 경제학과에서 잠시 공부한다. 군복무 (1957-1959)를 마친 후에 극장에서 전기 기사 겸 비서로 일했다. 처음에는 ABC 극장("Divadlo ABC")에서 1960년부터는 울타리 극장(Divadlo Na zábradlí)에서 일한다. 음악 및 극예술 아카데미(Akademie múzických umění)의 연극학과에서 극작술을 공부하며 연극에 관한 많은 논문을 썼다. 1964년 첫 작품 Zahradní slavnost(정원 파티)을 선보여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는데, 공적인 생활과 개인 생활의 기계적인 관계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가하고 있다. 또 하나의 작품은 기계적 조직에 휩쓸려든 인간을 다룬 <비망록>이다

1989년에 벨벳 혁명(Sametová revoluce)을 이끌고 1989년 12월 29일 공산주의 연방 의회(Federální shromáždění)는 바츨라프 하벨을 대통령으로 선출한다. 40년 만에 비공산주의자가 체코슬로바키아의 대통령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벨이 첫 번째로 한 일 중의 하나는 대규모 사면이었다. 수감자의 3분의 2가 풀려났다. 정치범으로 수감되었던 사람들은 자유와 함께 자신의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1990년 자유선거에서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슬로바키아가 독립하려는 것이 분명해진 1992년 7월부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몇 달간 정치계에서 떠나 있었다. 1993년 1월 의회는 바츨라프 하벨을 체코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1996년 첫 번째 아내 올가 하블로바는 세상을 떠났지만, 바츨라프 하벨은 심각한 종양을 성공적으로 싸워 이겨낸다. 1997년 여배우 마그마르 베슈크르노바(Dagmar Veškrnová)와 결혼한다. 1998년 다시 대통령에 임명되고 2003년 2월 두 번째 임기를 마칠 때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경제학자 바츨라프 클라우스(Václav Klaus)가 그의 후임이 된다.

두 번째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자신의 평화주의 입장을 수정하고 몇 번에 걸쳐 군사적 개입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특히 나토의 유고슬라비아에 대한 공격과 미국의 대 이라크 전에 대해서 그러했다.

2004년 10월 제7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그가 서거한 뒤 2012년 기존 프라하 루지네 국제공항이 그의 이름을 본떠서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으로 개칭되었다. 이끈 주요 인물로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대통령과 체코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메모랜덤(원제 비망록Vyrozumění)은 바츨라프 하벨이 1965년에 발표한 희곡이다. <비망록'(1965)>은 인간관계를 완전 파괴하고 비양심적인 권력투쟁을 가져오는 거대한 관료주의적 기업을 난해한 기교 언어로 묘사한 작품이다.

한 기업의 사장으로 취임한 주인공은 사원들이 기업의 발전적 성장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부사장을 비롯한 전체 사원들이 새로운 용어로 업무를 처리하고, 그 용어를 전담한 선생에게 강의를 듣고, 의사소통까지 하는 것에 놀란다. 사장이 결재를 해야 된다는 관행대로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서류에 서명을 하기는 했지만, 그 용어라는 것이 난해할 뿐 아니라, 기억하기도 어렵고, 단어 한 개에도 비슷한 발음의 다른 의미의 단어가 많아 그러한 용어로 사무 처리와 결재를 하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고 처리가 늦어지기 때문에, 주인공인 사장은 거부감을 드러내고, 용어사용을 반대하다가 부사장을 비롯한 사원들의 반감을 사고, 사장자리를 부사장에게 양보하고, 부사장 노릇을 하게 된다. 향후 주인공은 부사장 자리마저 그만두게 되고 기업에서 해직될 형편에 이르자, 하는 수 없이 사원들을 몰래 감시하는 감독관의 자리에 머물러 겨우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기업전체가 새로운 용어에 습득에만 골몰하고, 용어에 파묻혀 전혀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진전이 없자, 사원들조차 차츰 용어사용을 꺼리고 결국에는 그 용어사용을 없던 일로 하기로 결정을 한다. 그리고 사장자리에 앉은 부사장에게 그 책임을 지워 퇴사를 하도록 사원전체가 결의를 한다.

그러나 부사장은 주인공이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용어사용 결재서류에 서명을 한 것을 증거로, 주인공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주인공에게 책임추궁을 않는다는 조건으로 부사장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술책을 쓴다. 관계는 없지만 용어사용서류에 서명을 했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주인공은 첫 취임 때처럼 또다시 로봇이나 다름없는 사장노릇을 계속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극은 마치 각 정당들이 표심을 잡기위해 행정신도시라는 공약을 발표하고, 당선된 후 실천에 옮기면서 드러나는 문제점과 비교되기도 한다.

김현종, 정명원, 곽현경, 박경희, 전소현, 안승균, 홍승오, 정수라, 이영민, 한성민, 김민우, 박미리, 김재혁, 김희중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과 호연은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유창선·최승열, 기획 김민우, 진행 전민영 등 스텝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극단 완자무늬의 바츨라프 하벨(Václav Havel) 작, 오세곤 역, 김태수 연출의 <메모랜덤>을 연출력이 감지되는 걸작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email protected]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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