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김수민 기자] 한국 창작 뮤지컬 '마리퀴리'가 웨스트엔드를 사로잡았다.

지난 8일,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의 영어 버전 프리미어가 런던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런던의 유서 깊은 공연장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정식 개막했다. 

정식 개막에 하루 앞서 진행된 프레스 나이트에는 67개 매체 기자와 평론가가 참석했다. 공신력 있는 정론지인 가디언도 프레스 나이트에 참석해 “흥미로운 구성으로 시작되는 이 프로덕션은 100분 동안 빠르고 격렬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며 복잡한 과학자의 삶을 메들리처럼 보여준다”라고 평했으며, 영국의 대표 공연 매체 왓츠온스테이지는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 영어로 초연된 ‘마리 퀴리’는 마리 퀴리의 업적을 과소 평가하지 않으며, 관객들의 지성을 모독하지 않는다”며 박수를 보냈다.

영어 버전 초연은 대본과 음악 외 무대 세트, 조명, 의상 등을 재창작한 논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리드 프로듀서인 강병원 프로듀서가 웨스트엔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실제 영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들로 새롭게 팀을 꾸렸다. 또한, 천세은 작가와 최종윤 작곡가가 쓴 한국 공연을 바탕으로, 드라마터크 톰 램지와 음악감독 엠마 프레이저와 함께 현지화 작업을 거쳤다.

특히 영국의 차세대 연출가로 떠오른 사라 메도우스가 연출로 합류하면서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사라 메도우스는 2022년 런던에서 초연된 뮤지컬 ‘라이드’로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마리 퀴리’ 역시 사라 메도우스의 연출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영국의 공연 매체 왓츠온스테이지는 “사라 메도우스는 뛰어난 판단력으로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라고 호평했다. 

또한, 뮤지컬 ‘마리 퀴리’를 관람한 현지 관객들의 반응도 무척 긍정적으로, 영국의 대표 관객 리뷰 사이트 쇼 스코어 닷컴에 추천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창작 뮤지컬이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에서 현지 스태프와 배우들로 팀을 꾸려 장기 공연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프리뷰 티켓이 전석 매진돼 ‘K-뮤지컬’과 ‘마리 퀴리’에 대한 현지 관객의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고 전했다.

한편, 뮤지컬 ‘마리 퀴리’는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소재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로, 2021년 1월 개최된 제5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대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프로듀서상 등 5관왕을 수상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이다.

문화뉴스 / 김수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