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환상은 이뤄질 수 있을까?
7월 4일부터 21일, 세명대학교 민송아트홀 2관

[문화뉴스 황지현 기자] 극단 은유의 실천이 창단공연 ‘킬링 유어 파더(Killing Your fAther)’를 선보인다.

'킬링 유어 파더'에서 ‘파더’는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닌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존재해 있던 선입견 또는 환상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서울, 상권이 집중된 도시 한복판 인테리어가 뜯겨나간 잿빛 공실을 배경으로 한다. 새 임차인들은 각자만의 행복한 삶의 환상을 사업과 인테리어를 통해 빈 공실에 채워나가려 한다.

현대사회에서는 사업이 성장하고 재물이 늘어갈수록 일 할 노동자들은 부족해진다. 또한 개인의 업무강도는 높아지고 삶은 피폐해지고 가족은 해체되고 고독과 소외로 서로에게 몸부림친다. '킬링 유어 파더'는 이 현상을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신경증, 즉 강박증과 히스테리 관점으로 압축해 이야기한다.

'킬링 유어 파더'의 비극성은 세 개 레이어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레이어는 현대인이 꿈꾸는 워라벨에 대한 환상이고, 두 번째 레이어는 타인의 기대와 가치관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소외감과 고독함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세 번째 레이어는 내가 보는 것이 진실이며 전체를 볼 수 있다는 믿음이 착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이자 연출을 맡은 강준택은 “3개의 레이어로 구성된 이 작품을 통해 관객이 현대사회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불안한 세계에서 느끼는 고독함에 대해 공감하면서 스스로 상상하고 다른 감각을 찾아내기를 기대한다”고 전한다.

'킬링 유어 파더'의 오는 7월 4일부터 21일까지세명대학교 민송아트홀 2관에서 공연된다. 신현정, 이지우, 채아신 등이 출연한다. 

문화뉴스 / 황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 극단 은유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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