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2학년 음악/미술교과 부재 규탄 및 ‘즐거운 생활’ 통합교과에서의 분리 촉구 성명서 발표 -

전국 음악교육・미술교육 단체가 연합한 한국 음악교육・미술교육 공동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은아 전주교대 음악교육과 교수, 류지영 춘천교대 미술교육과 교수)는 2024. 4. 23.(화) 오전 10시에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초등학교 1~2학년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에서 음악/미술 교과를 분리를 촉구하기 위한 합동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최진호 중앙대 음대교수
최진호 중앙대 음대교수

성명서 발표에 앞서 최진호 중앙대 음악학부 교수와 심영옥 경희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초등학교 1~2학년 음악/미술 교과는 체육교과와 함께 제4차 교육과정 이래 40년 동안 ‘즐거운 생활’이라는 통합교과에 종속되었고, ‘통합과 놀이’라는 프레임의 강조에 의해 음악/미술 교과를 사실상 가르치지 않는 형태로 운영되어 왔음을 지적하며, 2023년 교육부가 체육교과를 ‘즐거운 생활’에서 독립 교과로 분리시키는 안을 발의하고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이를 위한 논의를 지속해 왔음을 이야기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체육 교과의 분리를 적극 지지하면서도, 정서적 건강을 담보하는 음악 교과와 미술 교과의 독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최은아 전주교대 음악교육과 교수
최은아 전주교대 음악교육과 교수

음악교과를 대표하여 최은아 전주교대 음악교육과 교수는 ‘즐거운 생활’에서 음악교과의 분리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청감각적・음악적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초등학교 1~2학년의 음악학습권 보장’, ‘음악을 통한 사회・정서적 발달과 인성함양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초등학교 1~2학년 음악 시수 확보’, ‘음악교육이 전 학령기에 걸쳐 연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초등학교 1~2학년 통합교과에서 음악교과 분리’를 주장하였다.

류지영 춘천교대 미술교육과 교수
류지영 춘천교대 미술교육과 교수

미술교과를 대표하여 류지영 춘천교대 미술교육과 교수는 OECD 국가 중 초등학교 1~2학년에 미술교과가 없는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임을 성토한 후, 문제점을 알고도 방치하는 교육 설계자들의 무책임을 규탄하였다. 또한 ‘즐거운 생활’에서 미술교과의 분리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시각적 사고력 교육을 통한 전인적 성장을 위해 초등학교 1~2학년에서 미술 교과 분리의 필요’, ‘ 초등학교 1~2학년에서 정서와 창의성,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미술 교과의 부활 요구’, ‘초등학교 1~2학년에서 미술 교과를 살리지 못하면 창의 국가로 나아갈 미래가 없음’을 주장하였다.

이동희 경인교대 음악교육과 교수
이동희 경인교대 음악교육과 교수

이동희 경인교대 음악교육과 교수는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교과서 중 음악교과의 내용 오류를 규탄하며, 특히 국악 내용에서 발견된 심각한 문제들을 이야기했다. 이러한 문제는 음악교육 전문가가 교과서 개발에 참여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며, 국정교과서가 이렇게 오류투성이로 발행된 채 공교육에 쓰이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교육과정이 개정될 때마다 교과서의 명칭을 바꾼다는 것은 결국 지난 교육과정에서의 담론이 잘못되었다는 반증’이며, 현장 교사들은 불친절하고 추상적인 교과서로 수업 연구를 하기 위해 정작 아이들의 생활지도를 할 시간 확보를 하지 못함을 이야기하였다.

김정효 경인교대 미술교육과 교수
김정효 경인교대 미술교육과 교수

​김정효 경인교대 미술교육과 교수는 즐거운 생활 교과가 신설되면서 미술과 지식과 기능, 가치 및 태도의 학습 내용 체계와 학습 내용이 거의 사라졌음을 주장하며, 통합교과는 어린이가 학습이 아닌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한다는 자유로움의 이미지를 표방하지만, 이는 마땅히 가르쳐야 할 미술의 학습 내용을 ‘통합교과’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하여 의도적으로 교육하지 않는 비교육적 상황이라 하였다. 또한 미술교육은 1~2학년 어린이의 전인적 발달에 필수 불가결하나 오히려 학습 분량이 5세 누리 과정에 비해 상당히 축소되고 내용의 수준도 낮으며, 그로 인해 3~4학년군에서 미술교과의 학습 분량이 급격히 증가되고 있다고 논의하였다.

김경태 광주교대 음악교육과 교수
김경태 광주교대 음악교육과 교수

이어서 김경태 광주교대 음악교육과 교수는 체육교과의 독립에 대해, 체육 교과의 분리는 궁극적으로 신체활동의 강조뿐만 아니라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 강조하고 있는 안전교육에 대한 시수를 체육 교과에서만 가져가기 위함이라고 하면서, 교육부는 통합교과‘즐거운 생활’안에 포함되어 있는 안전교육 시수 16시간을 체육 교과의 독립 운영 시 포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안전교육은 신체적 활동으로만 단정 지을 수 없음을 강조하며, 초등학교에서의 안전교육은 음악/미술 교과에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고, 정서적 안정과 마음 건강교육도 동반되어야만 교육부가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도 궁극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하였다.

한편 한국 음악교육・미술교육 공동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 국가교육위원회 회의가 예정된 4월 2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초등학교 음악교육 및 미술교육의 정상화 최종 실현을 위해 앞으로 장기적인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며, 파행적으로 운영하는 대한민국의 예술 기초 공교육을 바로잡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이야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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