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원인 규명 중, 소방당국과 합동 감식 진행
사망자 다수 외국인, 신원 확인 및 빈소 마련 지연
화재 진압 어려움 겪어…리튬전지 특성 및 샌드위치 패널 건물 구조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4.6.24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4.6.24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경기 화성시의 한 리튬전지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연락이 두절된 외국인 근로자 1명이 아직 발견되지 않아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화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경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 3동 2층의 리튬전지 완제품 보관 장소에서 폭발과 함께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다수의 인명 피해와 연소 확대를 우려해 오전 10시 40분 대응 1단계, 10시 54분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대응 2단계는 8~11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1~3단계로 발령된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10분쯤 불길을 통제하는 초진 단계에 도달했으며, 이후 오후 9시 51분 대응 2단계를 1단계로 하향, 0시 42분에는 1단계를 해제했다.

현재 실종된 외국인 1명이 아직 발견되지 않아 소방당국은 인력 100여 명과 구조견 2마리를 투입해 인명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은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11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면적은 5,530㎡다. 리튬전지는 열과 충격에 취약해 폭발 위험이 높고, 건물의 내·외장재가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돼 있어 소방 당국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로 인해 현재까지 사망자는 22명, 실종자는 1명이다. 국적별로는 한국인이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이다. 한국인 중에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사람이 1명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40대 남성 2명이 전신과 얼굴에 화상을 입었고, 6명이 연기를 들이마시거나 발목을 접질리는 등 부상을 입었다.

사망한 근로자들은 불이 난 공장 2층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층에는 외부로 연결된 출입 계단이 2개 있었으나, 사망자들은 미처 이 계단들을 이용해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들은 화성송산장례문화원을 포함해 화성장례문화원, 함백산추모공원 등 5곳에 분산 안치됐으며, 대부분 시신 훼손이 심각해 신원 확인을 아직 하지 못해 빈소가 마련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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