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이강인 '챔스 결승 맞대결', '무산'
뮌헨, 마드리드 원정서 1-2 역전패, 4강 탈락
'설상가상' 뮌헨, 오심에 용병술 실패... 감독은 '선수탓'
뮌헨, 이번 시즌 '무관' 확정, 12년 만

'또 무관이야' 좌절하는 해리케인 / 사진 = 연합뉴스/AFP
'또 무관이야' 좌절하는 해리케인 / 사진 = 연합뉴스/AFP

[문화뉴스 박진형 기자] FC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이 레알 마드리드 CF와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1차전 홈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뮌헨은 2차전 원정에서 승기를 가져갔으나 역전패 하며 이번 시즌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양팀은 결승 진출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경기 양상도 다소 거칠고 빠른 템포로 전개되었다. 그럼에도 전반전은 승부가 나지 않았고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전반전 양팀에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지만 양팀 다 약간씩 엇갈리며 무언가 결정적인 순간에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진 = 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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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그러나, 먼저 포문을 열었던 것은 뮌헨이었다. 67분 코너킥 상황에서 해리 케인(30, 잉글랜드)의 패스를 받은 알폰소 데이비스(23, 캐나다)가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뮌헨은 원정에서 승기를 잡으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었다. 지키기만 하면 4년만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사진 = 김민재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 김민재 인스타그램 캡처

뮌헨의 투헬 감독은 76분 공격수 르로이 자네를 빼고 김민재를 투입시키며 본격적인 '잠그기'에 들어 갔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의 안첼로티 감독은 모드리치, 카마빙가, 호셀루 등을 투입시키며 공격을 보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잠그기에 들어가던 투헬은 이번 시즌 최고의 공격진 중 하나인 해리 케인과 자말 무시알라를 빼고 추포모팅과 토마스 뮐러를 투입시키는 알 수 없는 교체를 단행했다.

사진 = 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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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안첼로티의 교체가 적중했다. 교체 투입된 '임대생' 호셀루(34, 스페인)가 88분 부터 후반 추가시간 1분까지 '3분 간' 멀티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가져오게 된다. 투헬과 대비되는 용병술의 성공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뮌헨에게 다시 한 번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더 리흐트가 골망까지 갈랐으나 부심의 오심이 나왔고 주심이 이를 승인하며 '노골'이 되었다. 뮌헨 선수단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휘슬이 불린 상태에서 오프사이드 판독기는 무의미했다.

사진 = 연합뉴스/EPA
사진 = 연합뉴스/EPA

심지어 레알 마드리드의 역전골도 비슷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논란이 더해졌다. 심판진은 경기 종료 이후 사과의 의사를 표시했으나 승부를 바꿀 순 없었다.

'결승은 우리가 간다' 환호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 / 사진 = 연합뉴스/EPA
'결승은 우리가 간다' 환호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 / 사진 = 연합뉴스/EPA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이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15분이 되어서야 경기가 종료되었다. 사실상 연장전반까지 치른 것과 다름없는 치열한 '대접전'이었다.

한편 대한민국의 김민재는 76분부터 추가시간까지 30여 분을 소화했다. 지난 경기와는 다르게 실책 없었지만 팀내 최하위권 평점을 받았다. 김민재로서는 억울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후반 막판 2실점으로 인해 수비진의 평점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김민재는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회심의 헤더슛을 날렸다. 영웅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 슈팅마저 골대를 강타했다. 뮌헨과 김민재에겐 '풀리지 않는 날'이었다.

김민재, 라이머 '토닥토닥' / 사진 = 연합뉴스/AFP
김민재, 라이머 '토닥토닥' / 사진 = 연합뉴스/AFP

경기 종료 직후 김민재 역시 다른 뮌헨 선수들처럼 주저 앉았다. 뮌헨에게는 2011-12시즌 이후 12년 만의 '무관'을 확정한 순간이었다. 당시 뮌헨이 준우승 '트래블'(3개 대회 준우승)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뮌헨에게는 가히 2010년대 최악의 시즌이다.

한편 투헬 감독의 태도도 문제가 되었다. 투헬 감독은 경기 직후 심판진을 비난하며 경기 패배의 책임을 전가했다. 여기까지는 어떤 감독이라도 억울할 수 있었다.

사진 = 연합뉴스/로이터
사진 = 연합뉴스/로이터

그러나, 투헬 감독은 역전골 실점 장면에 대해 '주장' 마누엘 노이어(38, 독일) 골키퍼를 비판했다. 그에게 "100년에 한 번 나올 실수"라며 실점의 탓을 돌렸다. 지난 경기 직후 김민재를 비판한 것에 이어 또 한 번 감독으로서 부적절한 '선수 탓'이었다.

사진 = 연합뉴스/로이터
사진 = 연합뉴스/로이터

반면 전문가들은 '투헬 감독의 교체가 매우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용병술과 대조되는 교체는 결국 승부의 차이를 만들었다.

결국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의 최악의 시즌은 막을 내린다. 이제 리그 2경기가 남았으나 이미 준우승이 확정된지라 동기부여가 될 지 미지수다.

한편 김민재는 이탈리아 구단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김민재와 뮌헨의 관계가 어떻게 풀려갈 지 차기 시즌을 앞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 많은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문화뉴스 / 박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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