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입처 다변화로 중국 의존도 줄여 제3국 대체 가능
올해 중국산 요소 비중 13%까지 감소

 중국, 다시 요소 수출 중단… 국내 영향은 제한적 / 사진 = 문화뉴스 DB
 중국, 다시 요소 수출 중단… 국내 영향은 제한적 / 사진 = 문화뉴스 DB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중국이 다시 한번 요소 수출을 중단했다. 그러나 제3국 대체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으로 요소수의 국내 공급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화학비료업계의 온라인 플랫폼인 중국화학비료망에 따르면, 업계 분석가인 탄쥔잉은 지난 15일 게시글을 통해 "최근 요소 수출이 임시로 잠정 중단됐다"며 "국내 시장 공급 압박이 더해진 데다 공급 보장 및 가격 안정 정책이 있어 요소 수출은 단기간 내에 재개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요소는 디젤차의 매연을 저감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촉매제인 요소수의 원료로, 디젤 엔진을 장착한 화물트럭, 버스 등에 주기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중국이 요소 수출길을 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에도 수출을 돌연 중단해 한국에서는 화물 트럭 운행이 대거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 중순까지도 요소 수출을 돌연 중단해 국내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중국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화학비료망 등을 통해 요소 수급 안정을 위해 수출을 틀어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요소 수출을 재개한 후 요소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중국화학비료망에 따르면, 산둥·허베이산 요소 가격은 지난 4월 초 기준 1톤당 1,960위안~1,990위안(약 37만 2,000원~37만 8,000원)에서 올해 5월 중순 기준 1톤당 2,310위안~2,360위안(약 43만 9,000원~44만 8,000원)으로 올랐다.

4월 대비 최근까지 15%가량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져, 중국 정부가 국내 수급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고 요소 생산업체들의 수출 통제도 다시 시작됐다.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은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국이 강조해 온 '식량 안보'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올해 상반기 잇따른 가뭄과 집중호우 속에 농작물 생산량 확보를 강조하면서 요소를 원료로 사용하는 농업 비료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내 요소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 중국산 요소 비중이 83.4%에 달했으나, 작년 11월 중국의 갑작스러운 요소 수출 중단을 계기로 수입선을 베트남, 카타르 등으로 다변화한 결과, 올해 1~5월 차량용을 포함한 전체 산업용 요소 수입에서 중국산 요소 비중은 13%까지 내려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이 반복적으로 내부 수급 상황에 따라 수출 제한을 해왔다"며 "수입처 다변화 체계가 마련되어 이제는 중국 물량과 관계없이 제3국 대체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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