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출신 연출가 '블라인드 러너'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유럽 공연계 화제작,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시아 초연한다 /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유럽 공연계 화제작,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시아 초연한다 /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문화뉴스 김혜빈 기자] 세종문화회관이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4(Sync Next 24)'의 해외초청작 으로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연극 '블라인드 러너(Blind Runner)'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수많은 경계를 넘나들며 동시대 예술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해온 '싱 크 넥스트(Sync Next)'가 시즌 3년차를 맞아 처음으로 선보이는 해외초청작으로, 이란을 비롯한 유럽의 현안을 작품에 담아내는 극작가 및 연출가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Amir Reza Koohestani)의 첫 내한 공연이다. '다큐멘터리 연극'임과 동시에 '연극화된 다큐멘터리 필름'으로도 일컬어지는 그의 작품은 주로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되어 텍스트 중심의 서사를 가지고, 간결한 무대에서 카메라를 통해 무대 위 실황이 스크린에 투영되는 특유의 연출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블라인드 러너'는 '벨기에 쿤스텐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이후 베를린 페스티벌(독일), 누더존 공연예술 축제(네덜란드) 등에서 초청받아 공연되었으며, 2024 베니스 비엔날레(이탈리아)에서 6월 20일, 21일 선보인다. 전 예술계가 주목하는 공연 프로그램을 서울에서 동시간대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유럽 공연계 화제작,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시아 초연한다 /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유럽 공연계 화제작,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시아 초연한다 /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이 작품은 2022년 9월, 이른바 '히잡 시위'라 불리우는 '마흐사 아미니 시위(Mahsa Amini protests)'의 시발점이 되었던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사건을 다룬 기자 닐루파 하메디(Niloofar Hamedi)와 남편의 실화를 모티프로 창작되었다. '여성, 삶, 자유'를 외치는 여성인권 운동으로 이 어지며 당시 국내에서도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작품은 또한 영국-프랑스 해저 터널을 소재로 하여 유럽으로 집단 망명을 시도하는 이민자 행렬에 주목한다.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는 "이란의 여성 인권 운동, 그리고 유럽 이민자들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작품 감상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공연계 화제작,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시아 초연한다 /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유럽 공연계 화제작,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시아 초연한다 /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블라인드 러너'는 페르시아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7월 19일(금) 공연 종료 후에는 연출가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가, 7월 20 일(토) 공연 종료 후에는 구기연 교수(서울대 아시아연구소)와 알파고 시나씨(튀르키예 출신 언론 인·코미디언)가 작품 속 중동, 유럽의 현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이 작품의 사회 문화적 배경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강연 프로그램이 기획된다.

문화뉴스 / 김혜빈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