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정 속에 놓인 기억들, 소중한 순간들, 그 순간들의 의미와 삶이 주는 아픔들을 그려내

연극 '인피니트 에이크', 평범함 속에 인간적인 고통...그 과정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 / 사진 = 극단 ETS
연극 '인피니트 에이크', 평범함 속에 인간적인 고통...그 과정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 / 사진 = 극단 ETS

[문화뉴스 양준영 기자] 2023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한국 초연으로 선보였던 극단 ETS(EYE TO SOUL)의 ’인피니트 에이크 (An Infinite Ache)‘가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 산울림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인피니트 에이크‘는 작년 한국 초연 당시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았고, 올해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인생이라는 평범함 속에 존재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경험들, 그 아픔들을 통해 삶 전체를 넓은 시각으로 다시 돌아 볼 수 있도록 하는 연극이다.

간결한 구성, 현실적인 대사, 속도감 있는 전개, 연극적 반전과 극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발랄한 표현과 삶의 깊이를 동시에 담고 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대본이 가지는 특성을 무대 위에 생동감 있게 살려내는 극단 ETS의 김혜리 연출이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두 명의 등장인물이 하나의 공간에서 인생의 다양한 순간들을 경험하면서 서로를 통해 발견해가는 사랑, 삶, 기억의 여정을 다양한 연극적 질감으로 표현한다. 두 인물의 삶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면서 관객은 110분의 시간 동안 주인공 찰스와 호프가 함께 겪어가는 인생의 여정 전체를 마주하게 된다.

극단 Eye To Soul은 그동안 인권, 다양성, 공존을 주제로 사회적인 소재를 다루는 작품들을 주로 발표해왔고, 한국에 소개된 적이 없는 번역극 초연과 창작극을 꾸준히 제작해왔다.

’인피니트 에이크‘는 인간으로서의 존재 의미, 경험, 선택, 그리고 타인과의 동행을 연극적으로 다루는 작품이다. 극적인 구조, 삶을 성찰하는 깊이, 시간과 공간을 속도감 있게 넘나드는 실험적인 형식, 입체적 인물, 연극적 표현 방법의 다양성이 생생히 살아있는 작품이다.

여주인공 호프의 표현대로 무엇하나 진짜가 없는, 모조품만 가득한 도시 LA에서 완전히 다른 배경과 성격의 두 사람, 아시아계 배우 호프와 유태계 작가 지망생 찰스가 만난다.

두 사람의 경험이 하나로 엮이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극적인 속도로, 이들의 삶의 과정을 목격한다. 그들 앞에 놓일 50년 동안의 삶의 여정이 마치 선명한 찰나처럼 관객 앞에 펼쳐진다. 사랑, 결별, 청혼, 결혼, 임신, 육아, 취업, 별거, 재결합, 이별에 이르는 삶의 단면들이 놀랍도록 선명하면서도 간결하고 속도감 있게 그려진다.

’인피니트 에이크‘는 인생이라는 평범함 속에 존재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고통과 아픔, 그 과정과 경험에 관한 이야기이다. 삶의 여정 속에 놓인 기억들, 소중한 순간들, 그 순간들의 의미와 삶이 주는 아픔들을 생생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2024년 앵콜 공연에서는 작품이 가지는 깊이와 개성을 더욱 속도감 있으면서도 섬세하게 형상화한다. 단순하면서도 가변적인 무대 공간을 창조하고, 희곡의 개성과 디테일을 배우의 연기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살려내고자 하였다.

대사의 템포, 언어, 시간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관계, 연극적인 아름다움. 재치, 웃음, 고통, 도전, 실패, 이별, 상실, 회복, 용서, 이해의 감정들이 삶의 일부분처럼 자유롭게 무대 위를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하였다.

연극 ’인피니트 에이크‘는 존재, 사랑, 경험 그리고 삶의 선택을 다양한 극적 밀도와 질감으로 표현한다. 초연 배우 모두가 앵콜공연에 참여한다. ‘THE JUNGLE’, ‘BENT’에 출연했던 김준삼과 허 진 배우가 찰스를 연기하고, ‘나이팅게일의 소리’, ‘THE JUNGLE에 출연했던 권재은과 아마존 프라임 TV ‘EXPATS’에 출연한 김혜리가 호프를 연기한다.

한편, ’인피니트 에이크’는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 총 15회에 걸쳐 산울림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문화뉴스 / 양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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