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김호중 뺑소니 사건 발생
18일 검찰, 음주 혐의 빠진 채로 구속기소
19일 음주 단속 避, 추가 음주 금지하는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
20일 김호중 소속사 사명 변경 확인

김호중 뺑소니 사건...음주혐의無, 소속사 사명 변경 "꼼수無"
김호중 뺑소니 사건...음주혐의無, 소속사 사명 변경 "꼼수無"

[문화뉴스 박수연 기자] 지난 달 9일, 가수 김호중(33)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부딪힌 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도주했다.

당시 김호중은 17시간이 지나서 경찰에 출석했고,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 결과 법정 음주 기준인 0.03%에 미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시간 경과에 따라 음주 수치를 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통해 김호중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31%일 것으로 분석했으며, 검찰도 “김호중의 아파트와 주점 등의 CCTV를 분석해 김호중이 음주 영향으로 정상 운전이 곤란한 상태였음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에 걸쳐 술을 마신 점을 고려했을 때, 정확한 음주 수치를 추산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음주 혐의는 빠진 채로 지난 18일 김호중을 구속기소했다.

김호중이 구속기소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이다.

또한 소속사(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본부장 전모씨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 됐다. 매니저 장모씨는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범인도피,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김호중의 구속 기소 혐의에서 음주 운전이 빠진 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음주운전은 무조건 도망이 답이다" "'술을 먹고 운전했는데 사고를 냈다'고 자백한 녹음 파일이 있는데 왜 기소를 못 하냐" “김호중 따라 하는 사람 많아지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음주 측정 결과를 왜곡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9일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이 음주 운전 단속을 회피하기 위한 추가 음주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강력한 처벌을 부과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김호중 사태'와 같이 음주운전 사고 후 도주하고 추가로 음주해 음주 측정 결과를 왜곡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 의원은 "음주 운전은 단순한 법규 위반을 넘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특히 의도적인 추가 음주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사법절차를 고의로 방해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개정안의 내용은 술에 취한 상태의 측정을 곤란하게 할 목적으로 술을 추가로 마시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음주 운전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입법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중 뺑소니 사건...음주혐의無, 소속사 사명 변경 "꼼수無"
김호중 뺑소니 사건...음주혐의無, 소속사 사명 변경 "꼼수無"

20일에는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사명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생각엔터테인먼트(이하 생각엔터)는 지난 11일 주식회사변경등기를 접수하고, 아트엠앤씨로 사명을 변경했다. 

앞서 생각엔터는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와 대표 및 본부장의 사건 은폐 혐의가 드러나자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고,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던 바다.

아울러 금잔디, 홍지윤 등 소속 아티스트 역시 그들의 의사에 따라 조건 없이 전속계약을 종료하며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폐업 대신 사명 변경을 신청하면서 연예 매니지먼트업 외에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 사내이사로는 김호중의 담당 이사였던 A씨를 선임했고, 회사의 주요 주주 중 한 명인 방송인 정찬우는 여전히 감사를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생각엔터 측은 "지난 5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매니지먼트 사업을 지속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기존 사명을 사용하지 않기로 주주간 합의가 이뤄지며 사명이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매니지먼트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사명을 변경했을 뿐, 여기에 숨겨진 의도나 꼼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화뉴스 / 박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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